사촌과의 결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독일의 한 20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은 이라크 쿠르드족 출신으로 어렸을 적 가족과 독일로 건너왔으며, 친척들의 강요를 거부하다 봉변당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독일 하노버의 한 결혼식장에서 친척이 쏜 총에 맞은 쉬란(21·여) 즉사했다.
쉬란은 이라크 쿠르드족 출신이다. 세 살 때 가족과 독일로 건너온 그는 하노버에서 자산관리를 전공하며 밝은 미래를 꿈꿨으나, 쿠르드족의 ‘족내혼 관습’을 강요받다 목숨을 잃었다.
쉬란의 아버지 가지(50)는 일 때문에 이라크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두 동생 누만과 하산에게 가족을 맡겼으나, 이들은 가지가 없는 사이 쉬란에게 족내혼을 강요했다.
가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이라크 출신”이라며 “딸은 자산관리비법을 배우는 등 어엿한 숙녀로 자랐다”고 말했다. 죽은 딸 사진도 공개한 그는 “너무 비참하다”며 “딸은 거절할 수 없는 전통에 맞서다 끝내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슬퍼했다.
쉬란은 이라크서 돌아온 아버지에게 “사촌오빠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족내혼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결혼 취소를 간곡히 부탁했고, 가지는 동생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요청했으나 결국 한 가족에게 총을 겨누는 참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총을 쏘고 달아났던 사촌오빠 세핀(22)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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