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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우리만 믿어라, 네게 큰 세상을 보여줄게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22일 11시15분    조회: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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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30kg에 불과한 친구를 위해 미국의 네 남성이 뭉쳤다. 이들은 올여름 친구를 등에 지고 유럽여행길에 오른다. 제정신 아니라 생각하겠지만, 친구를 위해서라면 미쳐 보이는 짓이라도 한다는 게 그들 생각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케반 챈들러는 선천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다. 어려서 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체중이 30kg에 불과하다.

걷는 것조차 어려워 온종일 휠체어에서 지내는 케반은 올 6월, 19일 일정으로 유럽여행길에 오른다. 물론 혼자 떠나지 않는다. 생애 첫 유럽여행은 케반의 네 친구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톰 트로이어, 필립 켈러 그리고 벤자민 두발이 번갈아 케반을 등에 짊어진다. 케반을 업지 않는 루크 톰슨은 여행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이들은 케반을 들 수 있게 특별 배낭을 만들었다. 안장과 받침대 등을 이용해 만든 특별 배낭에는 케반이 앉을 공간도 있다.

친구를 짊어진 채 유럽여행길에 오르는 게 말이 되냐고 묻겠지만, 이들에게는 말이 된다. 이들은 케반과 한 차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그린즈버로에 다녀왔다.



케반은 “어느날 친구들에게 떠나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그들은 특별 배낭을 만들더니 나를 태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느새 그린즈버로의 길에 올라서 있었다”며 “춥고 습한 날씨였지만 우리는 대단한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켈러는 “케반의 체중은 30kg밖에 안 된다”며 “번갈아가며 친구를 들면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웃었다.



케반의 목적지는 프랑스, 잉글랜드 그리고 아일랜드다.

프랑스에는 케반이 좋아하는 재즈기타 연주자 장고 라인하르트의 집이 있다. 잉글랜드 런던에는 동화 ‘피터팬’ 작가에게 영감을 줬던 켄징턴 파크가 있다. 피터팬은 케반에게 용기를 선사한 작품이다. 아일랜드에는 6세기 동안 보존 되어온 수도원이 있다. 그곳은 휠체어로 오를 수 없는 600개의 계단이 있다.

케반은 자신의 이야기가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주리라 생각한다. 이들은 “끝내 목표를 이룰 것”이라며 “우정 가득한 여정이 많은 이들에게 도전의식도 심어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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