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가정집에 여성 시신이 약 3년간 방치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시신이 발견된 집은 숨진 여성의 전 남자친구 소유다.
차마 여자친구를 떠나보내지 못한 남성의 애달픈 사랑이냐면 그것도 아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의 한 가정집에 약 3년 동안 여성의 시신이 방치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살인 후 시신 유기 혹은 그 외의 끔찍한 상황을 떠올리게 하지만, 내막을 들춰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루씨와 숨진 차오씨는 지난 2007년 교제를 시작했다. 이들은 2008년 양가 가족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다만, 두 사람은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았다.
이듬해 아이가 생기면서 두 사람에게 영원한 행복만이 남은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사이에 말다툼이 잦아졌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차오씨가 2013년에 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의 가족은 집을 찾아온 루씨가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심지어 차오씨의 가족은 이들이 혼인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딸이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 있다는 말까지 루씨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3개월 후, 차오씨가 한 연못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차오씨의 가족은 딸의 시신을 루씨에게 떠넘겼다. 결혼한 사이였기 때문에 책임을 지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서 이들 가족은 루씨에게 정식으로 시신을 매장하고 싶다면 30만위안(약 5360만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위자료 명목으로 보인다.
차오씨의 사망원인은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루씨가 억울하게 차오씨의 시신을 떠맡은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방 가족의 이야기는 또 다르다.
차오씨의 가족은 루씨 엄마의 학대 때문에 딸이 심한 정신분열증을 앓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차오씨가 40일 동안 입원했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딸의 가출과 죽음을 루씨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본 것이다.
한 여성의 시신을 두고 양측 가족이 벌이는 신경전. 이들의 싸움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그리고 차오씨는 루씨의 집을 떠나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
데일리메일은 “이번 일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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