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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機, 추락 직전 화재경보… 전문가 “기내 폭탄테러 가능성 유력”
젊은 이집트인 부부가 부인의 암 수술을 위해 전 재산을 털어 프랑스에 갔다가 기적적으로 완치됐지만 귀국길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19일 추락한 이집트항공 여객기 사고의 희생자 66명 가운데 2명의 이야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 아흐마드 엘 아셰리(31)와 레함(27)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이집트 일간지 마스라위를 인용해 보도했다. 부부는 결혼생활 8년 동안 초등학생 아들과 갓난아기인 두 딸 등 3남매를 낳았다. 하지만 아내가 암 투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면서 가정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의사였던 남편은 아내가 프랑스의 유명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게 하기 위해 석 달 전부터 집과 차 등 가진 재산을 모두 팔았다.
아내의 병세를 보고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이웃 사람들은 “신의 뜻이라 여기고 이집트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유하며 프랑스행을 만류했다. 하지만 남편은 희망을 놓지 않고 부인을 데리고 지난달 프랑스로 향했다. 부인은 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한 달간 남편의 간호를 받은 끝에 기적적으로 완치 진단을 받았다. 부부는 18일 밤 파리에서 카이로로 향하는 이집트항공 MS804편에 몸을 실었지만 고향에 도착하지 못했다. 여객기는 귀향길에 추락했고 공항에 마중 나가 있던 어린 세 자녀는 졸지에 고아가 됐다.
한편 추락한 여객기의 운항정보교신시스템(ACARS) 내용을 분석한 결과 추락 직전 3분간 기내에서 두 차례의 화재 경보와 다섯 차례의 기체 결함 신호가 감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전문가는 텔레그래프에 “외부 폭발이나 단순 화재보다는 기체 내 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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