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학생이 자신이 키우는 애완견의 독특한 생김새 덕분에 의대에 진학할 수 있게 됐다.
아누코.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인 이 시베리안 허스키의 이름이다.
아누코는 작년 6월 세상에 알려진 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누코의 사진은 현지 신문의 1면을 차지했고, 미국과 일본에서도 이 개를 취재하기 위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아누코의 주인 재스민 밀턴(20)은 아누코가 네티즌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이후 모델료 등으로 총 2만파운드(우리돈 2953만원)를 모았다. 평소 꿈꿔왔던 임상 심리치료사가 되기 위해 의대에 진학할 수 있을 만큼 큰 돈이었다.
지난 4일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재스민은 “아누코가 유명세를 탄 뒤 전세계 기자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며 “처음엔 애완견으로 돈을 벌 수 있는지 몰랐지만, 한 회사로부터 모델 제의를 받은 후부터 아누코의 인기를 이용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했다.
재스민과 아누코의 인연이 시작된 건 지난 2013년. 당시 학업 스트레스와 교우관계로 심한 조울증에 시달리던 재스민은 정신과 의사의 조언으로 개 한 마리를 입양한다. 그때 만난 개가 아누코. 재스민은 아누코와 정신적 유대를 쌓으며 조금씩 조울증에서 벗어난다.
그런데 아누코의 외모는 새끼 시절부터 남달랐다. 어딘지 모르게 불만이 가득해 보이는 아누코의 눈빛은 네티즌 사이에서 서서히 인기를 끌었고, 재스민이 아누코의 사진을 찍어 올린 인스타그램 계정은 금세 팔로어수 2000명을 돌파했다. 트위터에서 아누코의 사진이 2만5000번 공유돼 2주 동안 5000파운드(우리돈 740만원)을 벌기도 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은 돈이 벌써 3000만원에 가까운 것이다.
그는 “아누코의 외모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 개의 성격도 좋지 않을 거란 오해하지만, 아누코만큼 사랑스럽고 착한 개도 없다”며 “아누코는 내 인생의 전부”라고 했다.
영국 대입시험의 일종인 A-레벨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재스민은 내년에 불가리아에 있는 플로브디프 의학대학교에 진학해 임상심리를 공부할 예정이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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