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가 기후변화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고 ‘호소’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생긴 미라들은 칠레 북부의 건조한 사막지역에서 발견한 것으로 이중 일부는 무려 70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로 불리며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는데, 문제는 기후변화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미라의 피부 표면에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칠레 북부 태라파카대학 고고학박물관에서 보존 중인 미라 100여 구는 이미 빠르게 부패됐고, 몇 개는 이미 검게 변한 상태다. 미라 보존에 적합한 습도는 40~50%인데, 최근 칠레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습도가 상승하는 기후이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박물관의 미라에까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마르셀라 세풀베다 칠레 고고학교수는 “지난 10년 간 부패 속도가 빨라졌다”면서 “문제는 박물관이 아니라 계곡 아래나 사막 등지에 매장돼 있는, 아직 발굴하지 못한 미라들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부패를 피하지 못하면 이들 미라의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부패가 시작된 미라는 ‘친초로’로 불리는 칠레 북부지역 고대민족의 것이다. 기원전 5000년 전 친초로 부족민은 망자를 미라로 만들기 시작했고, 이러한 문명의 시작은 이집트의 미라보다 수천 년 더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칠레 전문가들은 이미 발굴된 미라뿐만 아니라 아직 사막 속에 묻혀 있는 미라들을 찾아내고 이를 양호한 상태로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기금을 모으는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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