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라무루 / 데일리메일
차량을 부를 돈조차 없어, 아내의 시신을 나무 수레에 싣고 아내의 고향까지 80km를 걸어가던 한 한센병 환자가 딱한 얘기를 들은 주민들의 도움으로 구급차를 탈 수 있었다고,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7일 보도했다.
충분히 치료가 되는 병인데도, 인도에선 여전히 기피 대상인 한센병 환자인 라무루(53). 그의 아내인 카비타(46)는 인도 서부 하이데라바드의 기차역에서 오랜 지병을 앓다가 사망했다. 부부는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한 구호단체가 걸인에게 쌀 5kg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라무루는 아내의 장례식을 아내의 고향인 메닥 지역에서 치르려고 구급차량을 부르려고 했으나, 가진 돈으로는 턱없이 모자랐다. 구급차 이용 비용이 우리 돈 8만원이 넘는데, 그에겐 1만 6000원밖에 없었다.
결국 라무루는 자기 손으로 나무 수레를 만들어, 아내의 주검을 실었다. 그가 아내의 고향까지 걸어가야 할 거리는 무려 170km. 그러나 역시 무리였던 걸까. 라무루는 80km 정도를 걸은 뒤 텔랑가나의 비카라바드 지역에서 쓰러졌다. 온몸에 힘이 빠져 버린 그는 눈물을 쏟으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라무루의 이 같은 안타까운 여정을 담은 영상은 7일 공개됐다. 짧은 영상에선 아내 카비타의 시신이 먼저 나오고, 남편은 그 옆에서 힘없이 앉아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구경하던 이들 중에서 일부는 그가 ‘구걸 중’이라고 생각해 돈을 건네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히, 이후 주민들이 이곳 관리에게 라무루의 딱한 사연을 알렸고, 주민들과 관리의 배려 속에 라무루는 구급차에 아내의 시신을 싣고 메닥으로 떠날 수 있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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