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고 먹는 세 자매에 부모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그렇다고 먹지 못하게 막을 수도 없다. 못 먹게 하면 울기 때문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구자라트주의 한 마을에 사는 라메쉬바이와 그의 아내 난드완다는 좀처럼 먹기를 멈추지 않는 세 딸을 늘 불안하게 쳐다봐야 한다.
올해 네 살인 아미샤는 체중이 51kg이나 된다. 또래의 세 배다. 다섯 살 언니 요기타는 33.5kg 그리고 이제 생후 18개월 된 셋째딸 하쉬의 몸무게는 16kg 정도다. 모두 또래 체중을 훨씬 뛰어넘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넷째 바비카의 몸무게는 정상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이유식 먹을 때만 해도 부부는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일반식으로 바꾼 후, 폭식하는 아이들 모습에 부부는 어떤 이상이 생겼음을 직감했다.
부부는 “아이들은 성인처럼 먹었다”며 “한 번에 구운 고기와 빵 등을 모조리 먹어버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많이 먹지 못하게 막은 적도 있다”며 “그때마다 아이들은 울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불어난 체중으로 세 자매는 잠잘 때 숨쉬기조차 버겁다. 특히 아미샤의 상태는 더욱 나빠서 급격히 늘어나는 몸무게 때문에 심장에도 무리가 갔을 정도다.
라메쉬바이는 “이 문제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보통 이 나이 때 아이들은 바깥에 나가 뛰놀지 않느냐”며 “하지만 우리 딸들은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세 자매를 진료한 아마다바드의 한 병원은 뇌 기능 이상이 아이들의 폭식을 유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만감 신호가 뇌로 전달되지 못해 아이들이 배부름을 느낄 때까지 계속 음식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사다프 파루치 박사는 “검사 결과 아이들 뇌에서 식욕 억제에 관장하는 렙틴 수용체 이상을 관찰했다”며 “세 아이는 모두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렙틴이 적게 분비되면 식욕이 늘어나 과식을 하게 되는데, 이 문제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뚜렷한 치료방법은 없지만 원인을 밝혀낸 만큼 의료진은 세 자매 앞날이 밝을 것으로 본다.
파루치 박사는 “아이들이 나을 방법은 반드시 있다”며 “치료제 개발을 위해 많은 시도가 이어지는 만큼 세 자매에게도 밝은 날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 자매의 이야기는 인체의 미스터리를 다루는 미국 TLC 방송의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도 곧 전파를 탈 예정이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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