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데일리메일 외신 등에 따르면 한 반려견이 영국 잉글랜드 북동쪽에 위치한 노섬벌랜드 해안가에서 주인과 산책을 하던 중 바다 빠져 익사했다.
사건은 지난 19일 리타 그렉(55)이 그의 딸 그레이스와 함께 반려견인 퍼그종 '도라'와 '재즈'를 데리고 리틀앰블 항구를 지나가면서 일어났다. 산책 도중 갑자기 돌풍이 불면서 2㎏에 불과한 도라가 바람에 날아가 해안가에서 12피트(약 4미터) 떨어진 바다에 빠져버렸다. 바다에 빠진 도라는 필사적으로 탈출하려고 했으나 입고 있던 점퍼가 물을 먹으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해 그대로 익사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에 리타는 함께 데리고 온 다른 반려견 '재즈'를 항구 근처 벽에 묶어둔 후 도라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 들었으나 거센 풍랑에 부딪쳐 되돌아와야만 했다. 그는 "내 인생 최악의 일이었다"며 "(도라가)물에 빠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나 마음 아팠다. 그것은 정말 예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며 망연자실했다.
당시 얼마 후 구명보트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리타는 항구 근처에 구명튜브가 있었다면 도라를 구하기 위해 더 시도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구명보트 마련을 위한 모금이 진행됐고, 20만 파운드의 기금이 모였다.
리타는 "난 다른 사람들이 (나처럼) 반려견을 잃지 않길 원한다"며 "강풍의 (위험성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강풍과 옷 때문에 목숨을 잃은 도라는 사고 전까지 리타가 직접 만든 강아지 의상으로 지역에서 유명했다. 도라는 지역 축제에 참가해 '베스트 드레스 강아지'상을 여러 번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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