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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년째 같은 장소, 같은 옷을 입고 휴가를 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출처:SPLASHNEWS) 똑같은 휴가지·옷·고민 '눈길'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여름철 휴가시즌을 맞아 외국 정상들도 모처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3주간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흥미로운 장면이 영국 언론 더 선에 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5년째 같은 옷을 입고 같은 휴가지를 찾은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와 독일 훔볼트대 화학과 교수인 남편 요아힘 자우어는 이탈리아 북부의 산악 휴양지 쥐트티롤 줄덴을 찾았다. 이곳은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이탈리아 접경 산악 지역이다. 메르켈은 올해로 9년 연속 같은 지역, 같은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휴가지가 같은 것도 모자라 등산복까지 똑같다. 빨간색 체크 셔츠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고 아이보리색 모자를 눌러 썼는데, 촬영 날짜를 보지 않으면 '한날 한시'에 찍힌 사진같을 정도다. 외신들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적어도 5년 연속 같은 차림이라고 보도했다. 무뚝뚝하고 어두운 표정도 일관적이다.
휴가지에서 고민하는 내용도 똑같다. 독일 언론 빌트는 지난달 31일 "테러! 디젤! 난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르켈 총리가 9년 연속 휴가지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난민과 소프트타깃 테러 문제는 최근 들어 더욱 극심해져 유럽 전체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또 잠잠했던 독일 자동차업체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메르켈 정권에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총선 고민까지 더해졌다. 독일은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올 초만해도 야당인 사민당(SPD) 마틴 슐츠 대표가 큰 인기를 끌면서 메르켈의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최근 들어 지지율이 떨어졌다.
여당 기민당(CDU)가 14%p차로 앞서 있어 메르켈의 4연임에 유리한 상황. 하지만 빌트지는 '테러, 디젤, 난민' 문제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면 메르켈에게 위협이 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부부가 이탈리아 북부의 산악 휴양지 쥐트티롤 줄덴에서 리프트를 타고 있다. (출처:BEESCO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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