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온라인뉴스팀]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한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나선 파키스탄 청년이 아버지와 형제들에 의해 눈알이 파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파키스탄 발로키스탄 지역 나시라바드 마을 출신의 압둘 바치(22)는 지난 12일 가족들에게 자신이 선택한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3시간의 가족회의 직후 아버지 도스트 무하마드(70)와 4명의 형제들은 압둘을 공격했다. 이들은 압둘을 방에 눕힌 뒤 숟가락을 이용해 눈알을 파내고 칼로 핏줄을 잘라 냈다. 이들을 막는 바치의 어머니는 다른 방에 가둬 버렸다.
병원 치료 중인 압둘은 “처음 결혼 계획을 말했을 때 아버지는 동의했다. 하지만 3시간 뒤 아버지와 형제 4명이 나를 방으로 데리고 간 뒤 침대에 묶고 눈을 파냈다”며 “뭐하는 거냐고 소리를 질렀지만 그들은 나의 외침을 들으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압둘은 친구들과 이웃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처음 압둘을 가까운 병원으로 싣고 갔을 때 의사들은 카라치(파키스탄 남부 대도시) 병원으로 가면 한 쪽 눈은 되살릴 수 있다고 했지만 결국 두 눈을 영원히 볼 수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압둘은 “나는 그들에게 당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외쳤다. 하지만 나의 애원을 듣지 않았다”며 “죽여 달라고 간청했지만, 그들은 내가 마을의 다른 소년들에게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공격에 가담하지 않은 그의 형제 압둘 가파르(24)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나는 집에 없었다. 이웃이 집에 뭔가 잘못된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달려왔다”며 “고통스럽게 우는 동생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는 돈이 없었다”라며 “친구와 이웃들에게 3만5000루피를 빌려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경찰에 신고됐으며, 아버지와 형제 2명은 체포됐다. 나머지 형제 2명은 도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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