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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A4용지 보다 큰 친서 봉투를 전달하자 이를 패러디한 사진이 쏟아졌다. 네티즌은 봉투 크기를 더 키우고, 트럼프 대통령의 손은 작게 해 그의 작은 손을 부각했다. [미 저널리스트 SimonNRicketts가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담긴 '봉투 크기'에 관심이 쏠리면서 각종 패러디가 등장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로부터 김 위원장의 친서가 담긴 봉투를 전달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는 A4용지보다 큰 흰색 봉투가 유독 눈에 띄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은 '거대한 친서(giantletter)'라는 표현을 쓰며 '북한의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이라 해석했다.
더불어 SNS에는 봉투를 받아든 트럼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유머와 패러디가 쏟아졌다.
이날 SNS에는 편지는 더 크게, 트럼프 손은 더 작게 조작한 사진과 함께 '편지를 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이 유난히 작아 보인다'는 메시지가 돌아다녔다.
미 대선 기간 손이 작다는 평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초대형 친서 패러디
또 일각에서는 화려한 제스처와 웅장한 사이즈에 집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김 위원장의 '한 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네티즌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한 "북한 김정은의 핵 버튼보다 내 핵 버튼이 더 크다"와 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이라 부른 사례를 떠올렸다.
워싱턴 포스트(WP)의 도쿄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 기자는 트위터에 "핵 버튼 크기로 대결하더니 이제는 봉투 크기로 겨룬다. 사이즈는 정말 문제가 된다"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김정은이 책상만 한 크기의 초초대형 답장을 받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는 유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읽어보지도 않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친서 속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여러분이 그 편지에 무슨 내용이 쓰여 있는지 직접 보고 싶으냐? 얼마나 보고 싶으냐? 얼마나 보고 싶어?"라고 농담을 건넸다가 "내가 일부러 그 편지를 뜯어보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이 '나중에 읽어보셔도 된다'고 말했다며 "내가 보기에 그 친서에 엄청나게 놀라운 것(bigsurprise)이 들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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