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 사러왔어요' 40대 사기범 금목걸이 차고 줄행랑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2월25일 14시16분 조회: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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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약혼자·부모 내세워 범행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예비 약혼자와 결혼 예물을 보러 왔습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광주 서구 한 금은방.
김모(40)씨는 함께 온 A(37·여)씨와 A씨 어머니를 약혼자와 예비장모로 업주에 소개하고, 매장에 진열된 금목걸이를 둘러봤다.
업주는 별 의심없이 40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김씨에게 건넸다.
김씨는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자신을 거울에 비춰본 뒤 "은행에 가서 현금을 찾아오겠다"며 태연하게 밖으로 나갔다.
업주는 김씨가 금목걸이를 건 채 매장을 나서는 것이 못마땅했지만, A씨와 A씨 어머니가 매장에 남아있어 안심했다.
그러나 김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업주는 A씨와 A씨 어머니에게 '김씨가 왜 돌아오지 않느냐'며 거듭 물었다.
이들도 영문을 모른 채 멍한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사실 김씨는 사기 혐의로 복역하다 올해 1월 출소한 전과자이자 기혼자였다.
김씨는 지난 10월 PC 방에서 우연히 A씨를 처음 만났다.
김씨는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A씨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자 A씨를 자신의 사기 행각에 이용할 궁리를 했다.
결혼 사실을 숨긴 김씨는 거짓으로 약혼한 뒤 "생활이 어렵지만 간소한 예물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며 A씨와 A씨 어머니와 함께 금은방을 찾았다.
김씨의 사기 행각은 이달에도 이어졌다.
김씨는 지난 21일 오후 5시45분께 중년 남녀 2명과 함께 지역 내 다른 금은방을 방문했다.
김씨는 이들을 자신의 부모로 소개한 뒤 595만원 상당의 금반지와 금목걸이를 자신의 몸에 착용했다.
이번에도 김씨는 현금인출을 핑계로 귀금속을 차고서 유유히 매장을 빠져나갔다.
업주가 함께 온 김씨의 일행을 다그치자, 이들은 그제서야 실토했다.
종교인인 이들은 길에서 포교활동을 하다가 지나가던 김씨를 우연히 만났다.
김씨는 "금은방에 부모 선물을 사러간다. 부모와 동행하면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부모 행세를 해주면 종교활동에 참여하겠다"며 이들을 꾀어냈다.
금은방에 동행한 이들은 김씨의 부모인 척 연기를 했다.
김씨는 앞서 같은날 오전 이 매장에 들러 가로챌 귀금속을 눈여겨봤다. 또 업주에 음료수를 건네며 환심을 사는 치밀함도 보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금은방 CCTV 영상 분석과 탐문수사로 지난 22일 김씨를 붙잡았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5일 물건을 구입할 것처럼 업주를 속여 귀금속만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에 "가로챈 귀금속을 다른 금은방에 팔아 생활비와 채무 상환에 썼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말에 속아 금은방에 동행한 이들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김씨가 귀금속을 판 금은방에 대해 장물취득 혐의가 있는지 조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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