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어머니를 살해한 12살 소년이 학교로 돌아가겠다면?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2월19일 10시06분    조회:12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 후난성 웬장시에선 지난 2일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34살 여성 천 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천 씨의 아들 12살 우 모 군. 몰래 담배를 피우다 들켜 엄마에게 크게 혼나고 구타를 당한 것에 격분해 이성을 잃었습니다. 우 군은 자신의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조사하던 공안 당국은 우 군이 한 말에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엄마를 죽였을 뿐이잖아요." 어머니를 살해한 게 뭐가 문제냐는 듯한 우 군의 진술에선 범행을 뉘우치는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존속 살해라는 천륜을 저버린 범죄를 저질렀지만, 우 군은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은 지 9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법률상 형사미성년자였기 때문입니다. 중국도 우리처럼 일정 나이에 미치지 못한 청소년들의 형사 책임을 면하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랑 조금 다릅니다. 중화인민공화국 형법 17조는 만 16살이 넘어야 형사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 14살 이상 16살 미만인 경우엔 고의살인, 고의상해로 인한 중상 또는 사망, 성폭행, 강도, 마약 판매, 방화 등의 강력 범죄를 저질렀을 때만 형사책임을 묻습니다. 이 경우엔 형사처벌을 받더라도 성인 범죄인보다 가볍게 처벌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형사책임을 면하는 청소년의 범위가 만 14살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는 우리보다 더 넓은 셈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우 군은 고작 올해 만 12살. 법률상 형사미성년자인 관계로 모친살해 혐의에 대해 처벌을 받지 않고 석방된 겁니다.

우리나라에선 형사 미성년자인 경우라도 이런 중대 범죄를 저질렀을 때 그냥 집으로 돌아가진 않죠? 성인 범죄인처럼 형사처벌을 받지 않을 뿐 보호 처분을 받게 됩니다. 죄질이 무게운 경우엔 소년원 같은 보호 시설에 들어가는데, 중국도 이런 제도가 있습니다. 중국 형법은 만 16살 미만의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미성년자는 보호자나 후견인의 관리를 받거나, 필요할 경우 정부가 '수용 선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수용 선도'한다는 말은 우리처럼 보호시설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우 군의 경우도 보호시설, 즉 소년원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시 교육 당국과 공안 당국은 우 군을 소년원에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한 당국의 설명은 없지만, 중국의 한 법률전문가는 중국의 보호처분 제도 현실에 비춰 추론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우선 중국 형법은 필요할 경우 정부가 '수용 선도'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수용 선도를 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당국이 형사미성년자의 수용 선도를 결정하더라도 어디로 보낼지 통일된 규정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곳에선 수용 선도라는 목적으로 소년을 학교에 보내기도 하고, 어떤 곳에선 소년원에 보내기도 한다는 겁니다. 수용 선도 여부와 장소를 결정하는데 일관성이 없고 공안 당국의 자의적인 판단에 맡긴다는 얘기입니다.


공안 당국은 우 군과 친척들을 불러 우 군의 장래 문제를 상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 군이 자신은 학교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우 군 친척들도 전학을 해서라도 우 군을 다시 학교로 보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우 군을 정부나 학교가 관리하지 않으면 자신들은 현실적으로 우 군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털어놨습니다. 어머니를 살해한 청소년이 다시 학교에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사실은 금세 세상에 알려졌고, 중국 네티즌들은 찬반양론으로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우 군이 학교로 복귀하는 걸 찬성하는 의견은 아이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게 기본 정서였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깨닫고 후회하기 위해서라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만약 사회가 우 군을 이 상태로 포기한다면 우 군은 그런 사회를 점점 더 증오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불만을 터뜨릴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사회증오 범죄, 묻지마 범죄 등이 이런 식으로 잉태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 군의 학교 복귀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어머니를 살해한 소년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학교로 복귀하는 건 함께 공부해야 할 다른 학생들에게 불공평한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우 군과 같이 학교에 다녀야 하는 학생과 그 부모들이 왜 공포에 떨어야 하냐는 거죠. 만약 우 군이 복귀한다면 자신들의 아이들을 당연히 전학시킬 거란 사람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 군이 아무런 처벌이나 처분을 하지 않는 현 제도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형사 미성년자 연령을 만 14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요즘 청소년들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이 예전보다 훨씬 빠르고, 심지어 형사 미성년자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까지 있어 기준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형사처벌 대상 청소년을 일률적으로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공안 당국에서 석방된 우 군은 아직까지 학교에 복귀하지 못하고 창샤시의 어느 시설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라면 어머니를 살해한 청소년에 대한 엄벌도 지도 교화도 할 수 없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인 듯합니다. 우리와 상황은 많이 달라 보이지만, 중국도 형사미성년자 제도와 보호처분 제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커 보입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정성엽 기자(jsy@sbs.co.kr)

출처:네이버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호주 한 가정집 수영장에 물놀이 하러 들어온 캥거루 호주 웡아 파크 지역 한 가정집 수영장에 몸무게 70kg의 캥거루가 들어왔다. 마치 자신의 집인 듯 편안하게 수영을 즐기는 캥거루의 모습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집주인 젠 할로 씨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오전 11시쯤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가 깜짝 놀랐...
  • 2018-12-26
  • 한국 남성 2명, 크리스마스에 泰 골프장서 물에 빠져 사망 【서울=뉴시스】태국 프롬피람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오기 위해 강을 건너려던 한국인 남성 2명이 25일 골프카트와 함께 강에 빠져 실종됐다 결국 익사체로 발견됐다. 이들은 부인들이 탔던 골프카트가 배에 오르면서 제때에 멈추지 못...
  • 2018-12-26
  • '가짜' 약혼자·부모 내세워 범행【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예비 약혼자와 결혼 예물을 보러 왔습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광주 서구 한 금은방. 김모(40)씨는 함께 온 A(37·여)씨와 A씨 어머니를 약혼자와 예비장모로 업주에 소개하고, 매장에 진열된 금목걸이를 둘러봤다. 업주는 별...
  • 2018-12-25
  • 사건추적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aseokim@joongang.co.kr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5시쯤 경북 청도군 한 주택. 이 집에 사는 A씨(38)가 초등학교 5학년 딸(12)의 손을 붙잡고 황급히 집을 나섰다. 그는 딸과 함께 자신의 카니발 승용차를 타고 어딘가로 떠났다. A씨가 자리를 뜬 주택 안에는 그의 어머니 B씨(6...
  • 2018-12-25
  • 위챗 갈무리     중국에서 20년 뒤 자신을 폭행한 교사를 찾아가 복수한 남성이 폭행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고 중국의 홍성보가 21일 보도했다.    허난성 뤄양시에 사는 창모씨는 지난 13일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때린 선생을 찾아가 무차별 구타했다.    그는 “나를 알아보겠소&rd...
  • 2018-12-21
  • 부산법원종합청사 현판.© News1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던 이웃 여성을 자기 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뒤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최환 부장판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강간 등 살인혐의로 기소된 강...
  • 2018-12-21
  • "살인자 아빠 얼굴 공개합니다" 등촌동 세 자매의 분노 이혼한 아내를 아파트 주차장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가 11월 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등촌동 전처 살인 사건’의 피해자인 전 부인의 세 딸들이 ‘살인자 아빠’...
  • 2018-12-21
  • 버스 안에서 강도끼리 총격전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서로 방아쇠를 당긴 강도 2명이 사망했다. 멕시코시티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대 후반의 2인조 강도가 구스타보 마데로 지역을 운행하는 한 버스에 승객으로 가장, 올라 탄 뒤 기회를 엿보다 총을 빼들었다. 강도들은 뒤쪽에서부터 승객들을 ...
  • 2018-12-19
  • 길거리에서 통조림에 머리가 끼인 채 낑낑거리던 야생 라쿤이 운 좋게 구조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 등 외신들은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 포트 마이어스의 한 길거리에서 통조림에 머리가 낀 야생 라쿤이 지역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구조됐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먹이를 찾...
  • 2018-12-19
  •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교회 급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이 올해도 곳곳에서 '크리스마스와의 전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자 '안정성 유지'를 이유...
  • 2018-12-19
  • 중국 후난성 웬장시에선 지난 2일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34살 여성 천 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천 씨의 아들 12살 우 모 군. 몰래 담배를 피우다 들켜 엄마에게 크게 혼나고 구타를 당한 것에 격분해 이성을 잃었습니다. 우 군은 자신의 범행...
  • 2018-12-19
  • 수박 6조각 연달아 삼키다 급성 기도 폐쇄로 사망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저녁 식사 중 먹은 수박으로 인해 사망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원은 싱가포르 탄톡셍 병원 입원 중 식단으로 제공된 수박을 먹고 사망한 60대 남성의 사인이 수박으로 인한 급성...
  • 2018-12-10
  • 싱글이 섹스로봇과 관계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다수 응답자가 열린 마음 (사진=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섹스로봇과 은밀한 관계를 즐기는 기혼자에 대해 흔히들 '바람 피우는' 사람 정도로 치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핀란드 헬싱키대학 연구진은 각각 172명, 26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
  • 2018-12-10
  • 본지 이태윤 기자가 얼굴을 가리고 가상 범행시나리오에 맞춰 걷고 있다. [중앙포토] 범행 현장에서 얼굴이 드러나지 않고 유전자(DNA)를 남기지 않은 범인을 과연 검거할 수 있을까.  지난 6일 서울 중구의 한 도로. 미리 주차해둔 차량에 기자가 다가섰다. 두꺼운 목도리로 얼굴을 대부분 가렸다. 가상 범행 시나리...
  • 2018-12-10
  • 본지 이태윤 기자가 얼굴을 가리고 가상 범행시나리오에 맞춰 걷고 있다. [중앙포토] 범행 현장에서 얼굴이 드러나지 않고 유전자(DNA)를 남기지 않은 범인을 과연 검거할 수 있을까.  지난 6일 서울 중구의 한 도로. 미리 주차해둔 차량에 기자가 다가섰다. 두꺼운 목도리로 얼굴을 대부분 가렸다. 가상 범행 시나리...
  • 2018-12-10
  • 왼쪽은 거식증을 앓기 전 모습, 오른쪽은 거식증을 앓기 시작한 뒤 쌍둥이 자매의 모습 모델을 꿈꾸다 거식증과 싸우게 된 쌍둥이 자매 중 한 명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당시의 쌍둥이 자매 모습 모델전문학교 교사의 한 마디에 거식증을 앓게 된 14세 쌍둥이 사연에 안타까움이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에 사는 마샤 레데네바...
  • 2018-12-07
  • "위생뿐 아니라 영적 오염도 두려워한 듯" 에이즈 보균자가 익사한 호수의 물을 빼는 인도 후발리 지역 관계자. [힌두스탄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한 마을에서 에이즈 환자가 호수에 투신해 목숨을 끊자 주민들이 물이 오염됐다고 항의, 결국 호수의 물을 모두 교체하는...
  • 2018-12-07
  • "죽일 듯 미웠을 텐데도 시어머니가 용서" 징역 5년에서 3년으로 감형 자신의 아버지에게 버릇없이 군다는 이유로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아내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법원은 아들을 잃어버린 시부모가 며느리를 용서해줬다는 것을 감형의 주된 이유로 들었다.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는 상해치사 혐...
  • 2018-12-07
  • 미국의 한 여성이 반려견 덕분에 난소암 재발을 알고 세 번이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매체 '저널센티넬'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 시각) 위스콘신주에 사는 스테파니 허펠이라는 여성과 반려견 '시에라'의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2011년, 스테파니는 공군인 아들이 파병 가면서...
  • 2018-12-07
  • 女 상반신 알몸에…벌거벗은 아파트 광고 여성의 등에 아파트 평면도가 그려져 있다 - 위챗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 한 부동산 개발 회사가 반나체 여성의 등에 아파트 평면도를 그리는 방법으로 아파트 광고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중국청년보가 5일 보도했다. 중국 광시장족자치구 난닝시에서 웨...
  • 2018-12-06
‹처음  이전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