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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팀이 유전자 편집으로 인해 정신 질환을 안고 태어난 원숭이를 복제해 5마리의 원숭이를 탄생시켰다고 23일 밝혔다. 복제로 태어난 원숭이 5마리의 모습.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 제공
중국 연구팀이 유전자 편집으로 정신 질환을 갖고 태어난 원숭이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원숭이를 복제한 데 이어 1년 만이다. 영장류 복제는 세계 대부분 국가가 인간 복제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금지하고 있는 데다 유전자 편집으로 장애를 가진 원숭이를 복제한 터라 논란이 예상된다.
쑨창 중국과학원(CAS) 신경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로 'BMAL1'이라는 유전자를 제거한 긴꼬리원숭이의 체세포를 이용해 같은 유전정보를 가지는 복제 원숭이 다섯 마리를 태어나게 했다고 중국 내 영문학술지 ‘내셔널 사이언스 리뷰’에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월에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핵치환 기술을 활용해 원숭이를 복제해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도 같은 기술을 썼다.
BMAL1 유전자는 동물의 생체시계 작동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로 이를 제거하면 수면병 및 호르몬병, 우울증, 조현병 등의 다양한 정신적 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미 BMAL1 유전자를 제거한 원숭이들을 확보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에 태어난 원숭이는 BMAL1을 제거해도 유전정보가 각기 달라 실험이 신뢰도가 떨어지자 이번에는 유전자 편집을 한 원숭이를 복제한 것이다.
연구팀은 BMAL1을 제거한 긴꼬리원숭이 중 가장 병증이 심한 원숭이를 복제 대상으로 정했다. 병증이 가장 심한 것으로 평가받은 수컷 성체 원숭이의 체세포를 추출해 수정란에 융합해 인공수정란을 만들고 수정란을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연구팀은 300개가 넘는 배아를 만들었지만 5마리만이 살아남았다고 밝혔다.
복제된 원숭이를 사용하면 동일한 약제를 다른 용량으로 투여한 후 약의 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신경과학연구소도 ‘신체 문제가 있는 영장류를 복제함으로써 수면장애, 당뇨병, 암 및 퇴행성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병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24일 밝혔다.
푸무밍 신경과학연구소 소장은 24일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원숭이 복제 실험은 실험 동물의 복지 향상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같은 질병 유형을 가진 복제 원숭이는 전임상 검사에 있어 훨씬 적은 원숭이를 쓰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실험용 원숭이 생산의 90%를 담당하는 세계 최대 실험용 원숭이 생산국이다.
편집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복제 원숭이는 인간 질병 연구에 도움을 줄 수도 있으나 유전자 편집 동물, 특히 영장류의 대량 복제라는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국가는 영장류 복제가 인간 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영장류 복제를 금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 연구는 21일 중국이 ‘유전자 편집 아기’의 존재를 공식 확인하고 연구책임자였던 허젠쿠이 전 난팡과기대 교수를 처벌하겠다고 밝힌 직후 발표된 것이라 논란은 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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