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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 가정 어린이집에서 담임선생님이 17개월 아이의 바지를 벗기고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폭행 정황은CCTV로 확인됐다. 담임선생님은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는 아이를 아무 이유 없이 일으켜 바닥으로 던지는가 하면, 이마와 뒤통수를 연속해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피해 부모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2월 8일 오후 어린이집에서 발생했다. 부모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의 얼굴에 손톱 자국으로 보이는 상처가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양쪽 귀 뒤부터 입술까지 이어지는 약 10㎝의 긴 상처가 있었다. 처음 부모는 한창 활동성이 풍부할 나이라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다쳤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얼굴 상처는 일부에 불과했다. 아이를 씻기기 위해 옷을 벗겼더니 허벅지에 성인 손바닥 자국이 선명했다. 팔뚝에도 누군가가 꼬집은 듯한 상처가 있었다.
어린이집에서CCTV를 확인 결과 상처는 모두 담임선생님 A (27) 씨의 폭행에 의한 것들이었다. A씨는 미동도 없이 유아용 의자에 앉아있던 아이의 뒤통수와 앞머리를 연속해 때리고 팔뚝부위를 때렸다. 그러고선CCTV밑으로 데리고 가 바닥으로 내리꽂듯 던지고 이윽고 바지를 벗겨 허벅지와 엉덩이를 수차례 때렸다. 이후 몇 분뒤 A 씨는 다시 아이의 뒤통수를 잡고 흔들었다.
어린이집 원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피해 부모가 어린이집 원장과 만나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어린이집 원장은 “퇴근한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잘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지난 2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가해 담임 교사는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어린이집은 현재 폐원한 상태다.
피해 부모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상습적인 아동학대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엔 보육이 이뤄지는 방 3개에만CCTV가 있고 거실에는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거실은 보육이 이뤄지지 않는 공간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부모는 “CCTV가 있는 곳에서도 이 정도의 아동학대가 벌어졌다면CCTV가 없는 곳에선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 강동경찰서에 입건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상습 가능성을 열어두고 2달치의CCTV를 모두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동기 등은 조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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