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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후 “죽었으면 버려”…여고생의 죽음, 막을 수 있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3월12일 08시10분    조회: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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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13일 새벽, 전남 영광의 한 시골마을의 한 모텔에서 고등학교 1학년 A양(16세)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열여섯 여고생은 왜 모텔에서 죽음을 맞이한 걸까? 11일 밤 8시55분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영광 여고생 사건을 집중 조명한다.

술 먹이고 성폭행→사망→방치..잔인한 범행

A양은 사건 당일 새벽, 알고 지내던 남학생 두 명과 함께 마을에 있는 한 모텔로 향했다. 이들은 초성 게임을 해서 진 사람이 벌주를 마시기로 했는데 게임에서 계속 진 A양은 1시간30여 분 만에 소주 3병 가량을 마시고 쓰러졌다. 

남학생 둘은 만취해 쓰러진 A양을 성폭행하고 사진과 동영상도 찍었다. 범행 후 남학생들은 A양을 모텔 방에 내버려 둔 채 빠져나왔고, A양은 모텔 방에서 그대로 사망했다. 도대체 왜 A양은 죽음까지 이르게 된 것일까.


계획된 범죄..막을 수 있었던 죽음?

성폭행을 당한 후 홀로 남겨진 모텔 방에서 목숨을 잃은 A양. 부검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405%,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당시 남학생들은 A양을 취하게 만들어 성폭행할 목적으로 자기들끼리 게임의 답을 미리 짜고 의도적으로 A양에게 벌주를 연거푸 마시게 한 것으로 확인됐고 한 남학생의 SNS에는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을 암시하는 글까지 게재돼 있었다. 

또 A양을 모텔에 그대로 둔 채 빠져나온 남학생들은 지인에게 “모텔에 가서 A양이 살았으면 데려 나오고 죽었으면 버려라”라는 얘기까지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성폭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A양이 사망에 이르게 된 이번 사건 한 달 전쯤에도 A양에게 비슷한 수법의 성폭행이 일어났었고, 그때도 같은 남학생이 연루됐다는 것이다. 그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루어졌다면 A양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건 아닐까?

현재 남학생들은 특수 성폭행과 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부는 A양에 대한 남학생들의 성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예상하기엔 어렵다며 치사 혐의는 무죄로 판결했다. A양의 가족들은 A양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11일 방송되는 ‘제보자들’에서는 사건 당일 A양의 행적을 되짚어 사건의 내막을 알아보고 사각지대에 놓여 범죄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문제에 대해 짚어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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