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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킴 카다시안’으로 불리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 찬딜 발로치를 ‘명예살인’한 친오빠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AFP통신과 영국BBC방송 등은 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법원이 3년 전 동생을 살해한 와심 아짐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발로치는 지난 2016년 6월 라마단 기간 중에 이슬람 율법학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된 지 약 한 달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로치의 오빠 아짐은 “동생이 가족의 명예를 더렵혔다”며 명예살인을 자백했다. 명예살인은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 남편이나 아버지, 남자 형제가 성폭행 피해를 입거나 히잡을 쓰지 않고 외부인과 접촉했다는 이유 등으로 여성을 살해하는 범죄를 말한다.
발로치는 파격적인 노출사진과 “크리켓 국가대표팀이 우승하면 스트립쇼를 하겠다”는 공약 등 도발적 언행으로 화제가 된 한편,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칭하며 여성의 정숙을 강요하는 파키스탄 사회에 저항하는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2015년에는 파키스탄인 중 구글 검색 순위 10위권 안에 들기도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발로치의 죽음 등으로 명예살인에 대한 비판여론이 더욱 높아지자 같은 해 10월 명예살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새 법안은 희생자 가족이 용서하면 처벌하지 않던 사면 조항을 없애고 형량을 징역 25년형 이상으로 높였다.
아짐의 변호사는 이날 항소 뜻을 밝혔다. 남매의 부모는 딸이 살해당했을 당시만 해도 아들의 처벌을 원했으나, 지난달 “아들을 용서했다”며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 통과 이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강화된 법 조항을 소급적용을 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파키스탄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지난해말 발표한 성평등 지수에서 149개국 중 148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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