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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들 간 집단 괴롭힘 사건이 드러났다. 뜨거운 음식을 억지로 먹였고 곤봉으로 물집이 잡힐 때까지 구타했으며 남녀 교사 간 성관계까지 강요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사히TV는 지난 16일 열린 이 학교 학부모 대책회의 현장을 18일 공개했다. 학부모 400명 정도가 참석한 회의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장 멈춰야한다. 그건 범죄”라며 “학생들에게도 사과하라”는 성토가 빗발쳤다.
앞서 가해 교사들은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고베시 교육위원회를 통해 사과문을 냈다. 이들은 “우선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피해자에게도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피해 교사가 귀여워서 한 행동이었다.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입장문 발표 후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분노는 더 거세졌다.
가해 교사는 총 4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약 1년간 20대 남성과 여성 후배 교사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사실상 학대에 가까웠다. 몸을 결박한 상태에서 매운 카레 등을 억지로 먹였다. 목을 조르는 등 가학적인 행위를 일삼았고, 곤봉으로 엉덩이를 구타해 피멍이 들고 물집이 잡힌 적도 있었다. 이들의 악행을 나열하면 5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교사들은 입원치료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피해 남녀 교사 간 성행위를 강요한 정황도 파악됐다. 한 가해 교사는 이들에게 성행위를 하고 이를 촬영해 전송할 것을 지시했다.
영향은 학생들에게 이어졌다. 이 학교 학생들 사이 괴롭힘은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때 유독 많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고베시 교육위원회는 “교사들 간 집단 괴롭힘이 발생한 지난해부터 학생 사이 괴롭힘도 증가했다”며 “교사 간 집단 괴롭힘이 아이들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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