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59·사진) 왕자가 성추문 논란 끝에 20일(현지 시각)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여왕의 결혼기념일이었다. 사교성이 좋아 여왕이 공공연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들"이라고 했다는 앤드루 왕자가 어머니 결혼기념일에 가슴에 못을 박고 물러난 것이다.
앤드루 왕자는 검찰 수사를 받다 자살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과 2001년 미성년자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이날 자기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문에서 "지난 며칠 동안 엡스타인과 관련한 일로 제 가족과, 제가 자랑스럽게 수행해왔던 많은 자선사업이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여왕께 공직에서 물러나도 되겠느냐고 여쭈었고, 여왕은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앤드루 왕자는 또 "엡스타인과 관련된 잘못된 판단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서 "이 일과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깊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사법 당국의 수사에도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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