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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강간 살인 용의자, 30년 형 선고받자 농약 마셔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2월10일 07시47분    조회: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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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1월 사망한 프랑스 여성 엘로디 쿨릭
지난 2002년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사건의 피고인이 17년 만에 치러진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법정에서 농약을 마시고 의식을 잃었다. 

지난 6일, 프랑스 아미엥 법원에서 진행된 살인 사건 재판에서 판사가 피고인 윌리 바르동(45)에게 징역 30년 형을 선고하자 바르동은 곧바로 품에서 농약을 꺼내 마시고 쓰러졌다. 

바르동은 2002년 1월 프랑스 북부 아미엥에서 은행 직원 엘로디 쿨릭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법원은 바르동의 살인 혐의는 무죄라고 봤으나 납치 및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검사 알렉산드레 드 보스쉐브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바르동은 조금씩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스쉐브 검사에 따르면 그가 마신 농약은 '테믹' 이라는 물질로 신경과 심장 혈관에 매우 악영향을 미치는 물질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바르동이 입원한 병실을 24시간 병실을 감시하고 있다. 검사는 "어떻게 그가 독극물을 숨겼는지 모르겠다"며 법정에 들어오기 전 피고의 몸수색을 했음에도 그가 농약을 숨겨 들어왔다고 전했다.

지난 2002년, 피해자 엘로디 쿨릭은 응급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26초 동안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또 다른 용의자 그레고리 비아트의 DNA가 발견됐으나 비아트는 2003년 사망했다. 이후 DNA 기술의 발전과 피해자 아버지의 끈질긴 추적으로 바르동의 DNA가 뒤늦게 발견됐다.

재판장에서는 응급센터 테이프에 녹음된 목소리가 윌리 바르동의 목소리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6명의 증인들은 바르동의 목소리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재판 내내 바르동은 자신이 결백하다고 울부짖으며 쿨릭의 부모들에게 "나는 범행 현장에 없었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바르동의 변호인 스테파니 다퀴오는 인터뷰에서 "그는 교도소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으며 유죄가 선고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고 여러 번 위협했었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이어 판결에 항소할 예정이라며 조사에 너무나 허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엘로디 쿨릭의 아버지 재키 쿨릭은 "이제 딸을 위한 정의가 이루어졌다"며 "내일 딸의 무덤에 가서 내가 할 일을 했노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재키 쿨릭의 또 다른 두 자녀는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으며, 엘로디의 어머니는 극단 선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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