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태권도 선수들의 집단폭행은 살인”…아들 잃은 아버지의 외침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월8일 15시47분    조회:171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새해 첫날, 그 죽음

지난 1일 새벽, 스물다섯이 되던 날. 소집해제를 석 달 앞둔 아들은,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클럽 앞 골목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20대 청년 세 명은 아들을 둘러싼 채 끌고 가 수차례 폭행했습니다. 곧바로 소방대원이 출동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들은 끝내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은 뇌출혈. 머리를 집중적으로 맞았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알고 보니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세 사람은 유명 체대 등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유단자들이었습니다. 일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폭행 이후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귀가하는 여유도 부렸지만 이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법원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이들은 검찰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수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 죽음에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은 이유

하지만 세 사람에겐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상해에 대해서는 고의가 있었지만, 사망의 결과가 고의 없이 발생한 경우 이 혐의가 적용됩니다. 결국, 피의자들이 고의로 아들을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정황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살인 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겁니다.

한 변호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추가 수사를 통해 살인에 대한 고의가 있었다고 인정되면, 구속영장은 상해치사죄로 발부됐지만 살인죄로 재판에 넘기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사람이 사망할 가능성이 큰 흉기를 사용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해치사나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칼이나 도끼 같은 위협적인 흉기를 사용했다면 가해자가 이 행위로 사람이 숨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폭행했다고 볼 수 있지만,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찼을 때 살인의 고의가 인정되기는 쉽지 않다는 겁니다.

"무술 유단자의 급소 공격은 살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아버지 A 씨의 생각은 다릅니다. 머리가 '급소'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무술인들이 집중적으로 머리를 가격했을 땐, 게다가 집단으로 폭행했을 땐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봐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A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가해자들이 상해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엄중 처벌돼야 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상해치사죄가 적용된다면 가해자들은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게 되지만, 살인죄의 경우 5년 이상 징역 또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A 씨는 "태권도 시합을 할 때 머리에 헬멧을 쓰는 건 당연히 급소인 머리를 보호하려는 것이고, 무술 유단자인 가해자들도 이 사실을 잘 알 것"이라면서 "신발을 신은 발로 무지막지하게 머리를 때렸는데 이렇게 사람을 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 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또 인체의 급소를 잘 아는 사람이 상대의 급소를 공격해 숨지게 했다면 살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2000년 8월 대법원판결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대법원은 격투기 6단, 합기도 5단 등 특공무술에 능한 무술 교관 출신 피고인이 피해 여성의 목울대를 여러 차례 가격해 숨지게 한 것은 순간적으로나마 살해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A 씨는 "가해자들이 상해치사죄로 가볍게 벌을 받는다면 우리 아이가 너무 억울할 것 같다"며 "가해자 측은 한 번도 사과하거나 연락해온 적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엄중히 처벌해달라"…국민청원 동의 2만 명 돌파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사건의 가해자들을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이틀 만에 2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자신을 지방에 사는 20대 청년이라고 소개한 청원자는 "가해자들이 저지른 죄보다 약한 처벌을 받고 이른 시일 안에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며 "또 다른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법원과 대검찰청에 "이 사건 가해자 3명이 엄중하게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단지 법리적 해석과 양형 기준만이 아닌 국민의 법 감정 또한 고려해 조사, 구형과 판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번 주중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검찰 수사와 법원의 재판을 거쳐 가해자들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kbs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임금과 퇴직금 문제로 다투다 아내가 일하던 식당 주인과 일가족을 흉기로 찔러 죽거나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10일 오후 6시15분쯤 대전 동구의 한 음식점에서 50대 남성이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붉은 색 원은 피해자를 쫓아가는 피의자. [JTBC 캡처] 대전...
  • 2020-01-09
  • 치정에 얽힌 사촌을 죽이려고 배달한 ‘청산가리 음료’를 애먼 사람이 마시고 사망하는 일이 베트남에서 일어났다. 2일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북부 타이빈주 타이빈룽 병원의 간호사 응우예 티 한(29)이 독극물이 섞인 버블티를 마시고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버블티는 베트남 젊은 층에게 ...
  • 2020-01-09
  • 영국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공부하던 인도네시아 남성이 이렇게 많은 성범죄를 저질렀다. 한 개인이 저지른 짓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더욱이 같은 남성을 성적으로 유린했다. BBC는 ‘악마 같은 성적 포식자’라고 묘사했다. 맨체스터 형사법원은 6일(현지시간) 136건의 강간을 포함해 159건의 성범죄,...
  • 2020-01-09
  • 호주 낙타 1만 여 마리가 ‘총살’ 위기에 처했다. 낙타가 가뭄으로 고통을 겪는 피해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고통을 안긴다는 당국의 판단 때문이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주에서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는 지역민들은 가뭄으로 목이 마른 낙타가 사람들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와 물을...
  • 2020-01-09
  • 걸음마를 이제 막 뗀 것으로 보이는 한 여자 아기가 아파트 외벽 좁은 공간을 천진난만하게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SNS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스페인 테네리페 플라야 파라이소의 한 아파트에서 생긴 일이다.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과 함께 이 소식을 전하며 ‘이 아...
  • 2020-01-09
  • 50대 현직 남성 경찰관이 만 13살인 여성 중학생을 감금·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내 딸을 괴롭혀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만 13세 여중생을 무차별하게 폭행한 현직 경찰에게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글이 지...
  • 2020-01-09
  •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40)가 여성으로서 새로운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28일 부로 코크가 단일 우주비행으로는 가장 오랜시간 우주에 머문 여성 우주비행사가 됐다고 보도했다. 기존 기록은 역시 288일 간 우주에 체류하다 귀환한 미국의 여...
  • 2020-01-08
  • 2억 원 가까운 돈을 들여 그룹 ‘방탄소년단’(BTS)처럼 성형한 영국 남성이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입간판’과 결혼식을 올렸다.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한 영국 남성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민 입간판과 부부가 됐다고 전했다. 기사의 주인공은 런던 출신의 올리 런던(29)으로 이미 여러...
  • 2020-01-08
  • 러시아에서 얼어붙은 바다 위에 주차된 승용차 30여대가 한꺼번에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차에 탑승자가 없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쯤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보예보다만 바다 한가운데 꽁꽁 얼어붙은 얼음이 갈라졌다. 얼음이 ...
  • 2020-01-08
  • 강원도 영월군에서 지역 유지로 통하는 A씨는 언젠가부터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지역 경찰관들이 그의 지극히 사적인 부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의 정보가 어디서 새어나갔을지 추적했고, 의심되는 곳을 찾아냈다. 2018년 9월 그가 휴대전화를 교체했던 판매점이었다.  A씨는 휴대전화 판매...
  • 2020-01-08
  • 함께 근무하는 동료 여경을 성폭행한 뒤 촬영한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순경이 구속기소됐다. 전주지검은 동료 여경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을 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전북 지역 한 경찰서 소속 A순경(26)을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
  • 2020-01-08
  • 새해 첫날, 그 죽음 지난 1일 새벽, 스물다섯이 되던 날. 소집해제를 석 달 앞둔 아들은,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클럽 앞 골목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20대 청년 세 명은 아들을 둘러싼 채 끌고 가 수차례 폭행했습니다. 곧바로 소방대원이 출동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들은 끝내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
  • 2020-01-08
  • [앵커]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의 10번째 재판이 어제(6일) 열렸습니다.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이 숨지기 일주일 전쯤 현 남편에게 의붓아들을 죽이겠다고 말한 녹음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고씨 측은 여전히 직접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맞섰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의붓아들 사...
  • 2020-01-07
  • 아르헨티나의 한 가정집에 침입했던 도둑이 킥복싱이 취미인 여주인에게 얻어맞고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지난달 30일, 오전 8시 30분경,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지역의 로스 호르노스 가정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전했다. 도둑은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침입한 뒤 노트북과 현금, 돼지저금통과 보석을 챙겨 ...
  • 2020-01-06
  • 새해를 맞아 '2020' 풍선을 창문에 붙였다가 이웃 주민에게 SOS 신호로 오해받아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해 연말, 중국 구이양에 사는 한 남성이 아파트 맞은편 창문에 붙은 'SOS' 풍선을 보고 긴급 상황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해당 집...
  • 2020-01-06
  • '세상에서 가장 큰 꽃'으로 꼽히는 라플레시아 중에서도 지름이 111㎝에 이르는 꽃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정글에서 발견됐다.  서수마트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지난 2일 아감 마닌자우 자연보호구역에서 '역대급' 라플레시아(Rafflesia tuan-mudae) 꽃을 발견해 찍은 사진을 3일 공개했...
  • 2020-01-06
  • “고백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료 대학원생에게 정액을 먹이는 등 엽기 행각을 벌인 부산의 한 대학원생에게 징역 3년형이 선고됐다. 부산고등법원 제2형사부는 지난달 11일 열린 2심에서 동료 대학원생에게 10개월간 정액, 최음제, 가래 등을 먹인 대학원생 김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인터넷 ...
  • 2020-01-06
  •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남성 아르바이트생이 자신의 사타구니를 긁은 손과 소변으로 즉석 어묵을 제조했다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겨 충격을 줬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거짓’ 글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은 찝찝함을 지울 수 없다.  1일 남성 아르바이트생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lsquo...
  • 2020-01-06
  • 전동 휠체어 수리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지적장애인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50대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울산지법 형사11부(박주영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 준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0)씨에게 이같이 판결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A씨...
  • 2020-01-06
  • '미국 부동산 재벌 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미국 억만장자 부동산 부호 로버트 더스트가 20여년 간 미제사건으로 남겨진 살인 사건의 시신 위치를 적시한 익명의 메모를 본인이 작성했다고 자백했다. 다만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더스트의 변호인 딕 데게린은 ...
  • 2020-01-03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