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그알’ PD는 어떻게 ‘신정동 엽기토끼’ 새 퍼즐을 찾았나 [인터뷰]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월16일 07시49분    조회:156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시청자를 대신해 우리가 질문하고 대답해야 할 사명감이 있는 것 같아요.”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은 지난 2005~2006년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과 납치 미수 사건이다. 연쇄살인인데다 범인이 잡히지 않아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비교되기도 한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15년 이 사건을 다루면서 범인 집에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과 수많은 노끈이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으나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했다.

그로부터 4년 뒤, ‘그알’ 팀에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는 목격자 제보가 들어오면서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후속 편 ‘두 남자의 시그니처-엽기토끼와 신발장, 그리고 새로운 퍼즐’은 제보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용의자 몽타주를 처음 제시했다. 용의자로 의심되는 인물의 집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청자들은 방송에 나온 용의자를 찾기 위해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접속했고 한 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경찰도 과거 수사 당시 확보한 DNA 자료, 수사기록은 물론 부산지방경찰청에서 최근 제출한 첩보까지 포함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4년 만에 다시 조명한 장경주 PD를 만났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BS 시사교양 PD 장경주입니다. ‘그알’을 진행한지 4년 정도 됐습니다. 최근 방송된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비롯해 ‘포천 여중생 매니큐어 살인사건’ ‘누가 진리를 죽였나’ 등을 연출했습니다.”

-보통 ‘그알’ 한 편을 제작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보통 6주 제작을 해요. 아이템 발굴에 한 2주, 취재는 3주, 편집은 1주 정도하는 것 같아요. 피디가 총 8명, 작가가 총 6명 정도 있고요. 피디 1명, 작가 1명, 조연출, 취재작가, 이렇게 총 4명이서 한팀으로 활동해요. 방송 날짜를 정해서 보통 그날까지 작업을 하고…. 보통 취재 아이템은 시청자분들의 제보나 주요 기사 등을 바탕으로 정합니다.”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편을 다시 다루게 된 계기는.
“지난 2015년에 ‘엽기토끼와 신발장’ 편을 방송했어요. 이후에 진일보한 제보가 있으면 또 다시 다뤄보자 생각했었죠. 그러다 지난해 7월경에 제보가 하나 왔던 걸 뒤늦게 확인했어요. 방송에서도 다뤘던 강민석씨(가명) 제보였어요. ‘엽기토끼 신발장이 있던 반지하에 들어가봤다. 그 반지하집에 사는 남자를 어렴풋이 봤다’는 제보였는데, 여기서 실마리를 찾는다면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제보자의 말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이유는.
“저희도 처음엔 의심했었어요. 그런데 제보자를 만나보니 뭔가 꾸며내고 거짓된 사실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얼굴 모자이크 처리 정도는 원했지만 목소리 변조는 원하지 않으셨거든요. 전문가들도 유의미한 진술이라고 해주셨어요. 결정적으로 방의 구조나 티비 위치 등 납치 미수 생존자분의 진술 내용과도 일치했고요.”


-범인 몽타주 공개 후 반응이 어땠는지.
“몽타주를 공개하고 제보가 많이 올 거라고 기대했어요. ‘몽타주와 비슷하고 당시 신정동에 살았으면서도 끈과 관련된 직업을 가졌고, 거기에 엽기토끼가 그려진 신발장이 있는 집에서 살았던 사람을 찾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개를 했죠. 실제로도 제보들은 꽤 왔어요. 수십건 정도? 그런데 대부분은 몇 년 전에 어디서 그런 사람을 본 것 같다는 두루뭉술한 내용이었어요. 그 사람을 특정해서 온 제보는 많지 않았어요. 방송에서처럼 일치하는 집을 찾지도 못했고요.”

-방송을 보면 검은색 대문을 찾기 위해 신정동 일대를 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어떻게든 집을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보니 2주일 정도를 돌아다녔어요. 사건 발생 추정 구역이 신정4동 정도였는데 처음 2주일 정도는 저 혼자 다니다가 나중에는 아르바이트 인력을 써서 3명이서 다녔어요. 집주인한테도 찾아가고 12년 전 로드뷰도 일일히 다 들여다 봤죠.”


-배모씨(가명) 집에 들어갈 때 기분이 어땠는지.
“제가 직접 들어간 건 아니에요. 그때는 취재 PD와 조연출만 갔어요. 당시에 그 집에서 노끈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정말 놀랐어요. 사실 촬영을 하다보면 범죄 용의자와 만나는 경우가 꽤 많아요. 떨리고 긴장도 되지만 그럴 때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까먹지 말고 꼭 해야지’ 이런 생각을 갖고 들어가요. 이번에 들어갔던 취재 PD도 걱정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 용의자와 라포(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질문도 많이 끌어내고 했던 것 같아요.”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취재하면서 느꼈던 점은.
“너무 끔찍한 범죄였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범인을 잡고 싶었어요. 수사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요. 처음엔 집을 어떻게든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제보자와 일치하는 집을 찾지 못했을 때 좌절감도 들었고요. 그렇게 하다가 부산 쪽에서 2인조 관련해 제보가 왔고, 더 심도있는 취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범인에 대한 결정적인 물증이 남아있는 게 없다 보니 그게 좀 아쉬움이 커요.”



-범죄 사건을 다루다 보면 보복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는지.
“물론 무서워요. 살인사건의 경우, 특별한 보복은 없었는데 항의 전화가 올 때도 있어요. 물론 겁이 날 때도 있지만 저희가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의심되는 점들이나 이 사람이 한 말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고, 이런 것들을 저희가 나중에 내밀 수 있으니까 마냥 위축되진 않아요.”

-그럼에도 살인사건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어려운 질문인데(웃음)… 수사 기관과 시청자 대신에 우리가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우리가 방송을 통해 이 사람에게 이 사건의 진실에 대해 못 물어보면 또 누가 물어볼 수 있을까 하는 책임감도 있고요. 저희가 자주 다루는 미제 사건의 경우에는 누군가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면 이 사건을 전문가, 시청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끔 수사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파일 [ 6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유럽 각국이 상점 휴업령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국가마다 다른 ‘예외 상점’을 지정해 주목받고 있다. ‘감자튀김의 원조’로 알려진 벨기에는 감자튀김 판매점을, 빵과 와인이 주식인 프랑스는 베이커리와 와인 상점 등의 문을 열도록 했다. ...
  • 2020-03-20
  • “사후 매장과 화장을 위한 대기명단이 있을 정도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상황을 전하며 이렇게 썼다. 이탈리아 한 지역신문에는 평소 3~4배에 달하는 부고란이 등장했다. WP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탈리아 화장터는 24시간 ...
  • 2020-03-20
  •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착취 사진·동영상을 찍게 하고 SNS 단체대화방을 통해 판매한 n번방 사건의 핵심 인물 ‘박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월 1일 21만9000여 명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나선 지 40여 일 만이다. 조사 결과 범행에 피해자를 동원한 정...
  • 2020-03-20
  •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됐다가 치료 후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던 홍콩의 반려견이 이틀만인 지난 16일 죽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홍콩 동물복지 당국에 따르면 17살 된 포메라니안종인 이 반려견은 지난달 25일 주...
  • 2020-03-19
  • 호주에서 코로나19 공포로 두루마리 화장지 사재기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진열대에 남은 마지막 화장지를 다른 노인에게 양보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보도되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호주 10데일리 뉴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시드니 발메인에 위치한 대형 슈퍼마켓인 울워스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패닉 ...
  • 2020-03-19
  • [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아프리카 국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15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 비누와 손 씻을 물을 나눠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는 성명을 발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2주일 간 모든 대규모 집...
  • 2020-03-19
  • 말레이시아의 한 커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영자신문 뉴스트레이츠타임즈와 말레이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16일) 웨딩업체 ‘디나스 브라이덜’이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 올린...
  • 2020-03-19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이탈리아의 의료시스템 붕괴가 현실화한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북부지역은 의료진은 물론 의료장비, 병실 부족 등의 삼중고로 신규 환자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러...
  • 2020-03-19
  • 'PD수첩'에서 전 신천지 교인이 충격적인 신천지의 실체에 대해 고백했다. 17일 밤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신천지의 고속 성장의 비밀에 대해 말했다. 이날 전 신천지 교인 A 씨는 "신천지 교인들만을 위한 숙소가 있다. 신천지 다니는 게 걸리면 무조건 집에서 나오라고 말한다. 룸...
  • 2020-03-18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65)가 “자선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겠다”며 MS와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회를 떠나기로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링크트인 포스팅에서 “국제 보건과 개발, 교육,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자선...
  • 2020-03-18
  •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는 이탈리아의 간호사들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인스타그램 사용자 엘리나 파글리라리니는 최근 자신의 계정에 병원에서 찍은 1장의 사진을 올렸다. 흑백처리 된 사진엔 컴퓨터 자판 앞에 쓰려져 있는 한 여자가 보인다. 방호복을 입고 마...
  • 2020-03-18
  • 지난해 4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에미 헴린(40)은 딸 엘리디아를 잃었다. 음악가를 꿈꾸며 기타 치고 노래 부르기를 즐기던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어머니는 “웃음이 많은 아이였다. 딸이 떠난 날은 내 생애 최악의 날이었다”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불과 45분 전까지만 해도 수...
  • 2020-03-18
  • 혈액형 O형이 코로나19에서 상대적으로 내성이 강할 수 있다는 중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남방과기대와 상하이교통대 등 8개 기관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시의 진인탄 병원의 확진자 1천775명을 조사해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이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임상적 관...
  • 2020-03-18
  • 운하로 유명해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운하가 맑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전역에서 봉쇄 상태가 계속됨에 따라 베네치아 운하를 흐르는 물이 맑아지면서 작은 물고기들...
  • 2020-03-18
  • 미국의 한 소년이 자신의 10살 생일 당일에 다른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미국 오리건주 지역방송인 KTVZ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릿지 스콜리는 지난 주말, 사촌과 함께 축구를 하던 중 사고를 당했고, 이 일로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릿지는 이후 노스...
  • 2020-03-17
  •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남성이 허리에 넓은 원판을 두르고 있는 재미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12일 SNS 전문 통신사 스토리풀은 “지난 6일 이탈리아 로마 테스타치오 시장에서 반지름이 1m 정도 되는 원판을 허리에 두른 남성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스토리풀에 따르면 해당 영상을 제공한 다니엘 본디는 친구와 ...
  • 2020-03-17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총기와 탄약 등의 판매가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폭스 10 피닉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스크, 손세정제, 휴지, 식료품 등 생필품 분야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사재기' 현상이 신변 안전에 대...
  • 2020-03-17
  • 유럽 대륙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고 있는 스페인의 확진자수가 9191명으로 불어났다. 이로써 한국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중국,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 4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6391명에서 9191명...
  • 2020-03-17
  • 16일 경기 성남시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은혜의 강 교회를 통해 감염된 확진자는 지난 9일 이 교회 신도 중 첫 확진 판정을 받은 33세 남성과 15일 확진된 목사 부부, 교회 신도와 접촉해 감염된 인근 주민까지 총 49명이 됐다. 아직 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신도들과 재검사에 들어간 신도가 남아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
  • 2020-03-17
  •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근처 힉슨에 사는 맷 콜빈(36)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오자 은색 SUV를 팔아치웠다. 그 돈으로 채터누가의 달러 트리, 월마트, 스테이플스, 홈디포 등 대형 양판점 선반에 있던 손소독제를 쓸어 담기 시작했다. 사흘 동안 남동생 노아는 이삿짐 수레를 끄는 트...
  • 2020-03-16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