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그알’ PD는 어떻게 ‘신정동 엽기토끼’ 새 퍼즐을 찾았나 [인터뷰]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월16일 07시49분    조회:13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시청자를 대신해 우리가 질문하고 대답해야 할 사명감이 있는 것 같아요.”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은 지난 2005~2006년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과 납치 미수 사건이다. 연쇄살인인데다 범인이 잡히지 않아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비교되기도 한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15년 이 사건을 다루면서 범인 집에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과 수많은 노끈이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으나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했다.

그로부터 4년 뒤, ‘그알’ 팀에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는 목격자 제보가 들어오면서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후속 편 ‘두 남자의 시그니처-엽기토끼와 신발장, 그리고 새로운 퍼즐’은 제보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용의자 몽타주를 처음 제시했다. 용의자로 의심되는 인물의 집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청자들은 방송에 나온 용의자를 찾기 위해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접속했고 한 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경찰도 과거 수사 당시 확보한 DNA 자료, 수사기록은 물론 부산지방경찰청에서 최근 제출한 첩보까지 포함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4년 만에 다시 조명한 장경주 PD를 만났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BS 시사교양 PD 장경주입니다. ‘그알’을 진행한지 4년 정도 됐습니다. 최근 방송된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비롯해 ‘포천 여중생 매니큐어 살인사건’ ‘누가 진리를 죽였나’ 등을 연출했습니다.”

-보통 ‘그알’ 한 편을 제작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보통 6주 제작을 해요. 아이템 발굴에 한 2주, 취재는 3주, 편집은 1주 정도하는 것 같아요. 피디가 총 8명, 작가가 총 6명 정도 있고요. 피디 1명, 작가 1명, 조연출, 취재작가, 이렇게 총 4명이서 한팀으로 활동해요. 방송 날짜를 정해서 보통 그날까지 작업을 하고…. 보통 취재 아이템은 시청자분들의 제보나 주요 기사 등을 바탕으로 정합니다.”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편을 다시 다루게 된 계기는.
“지난 2015년에 ‘엽기토끼와 신발장’ 편을 방송했어요. 이후에 진일보한 제보가 있으면 또 다시 다뤄보자 생각했었죠. 그러다 지난해 7월경에 제보가 하나 왔던 걸 뒤늦게 확인했어요. 방송에서도 다뤘던 강민석씨(가명) 제보였어요. ‘엽기토끼 신발장이 있던 반지하에 들어가봤다. 그 반지하집에 사는 남자를 어렴풋이 봤다’는 제보였는데, 여기서 실마리를 찾는다면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제보자의 말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이유는.
“저희도 처음엔 의심했었어요. 그런데 제보자를 만나보니 뭔가 꾸며내고 거짓된 사실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얼굴 모자이크 처리 정도는 원했지만 목소리 변조는 원하지 않으셨거든요. 전문가들도 유의미한 진술이라고 해주셨어요. 결정적으로 방의 구조나 티비 위치 등 납치 미수 생존자분의 진술 내용과도 일치했고요.”


-범인 몽타주 공개 후 반응이 어땠는지.
“몽타주를 공개하고 제보가 많이 올 거라고 기대했어요. ‘몽타주와 비슷하고 당시 신정동에 살았으면서도 끈과 관련된 직업을 가졌고, 거기에 엽기토끼가 그려진 신발장이 있는 집에서 살았던 사람을 찾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개를 했죠. 실제로도 제보들은 꽤 왔어요. 수십건 정도? 그런데 대부분은 몇 년 전에 어디서 그런 사람을 본 것 같다는 두루뭉술한 내용이었어요. 그 사람을 특정해서 온 제보는 많지 않았어요. 방송에서처럼 일치하는 집을 찾지도 못했고요.”

-방송을 보면 검은색 대문을 찾기 위해 신정동 일대를 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어떻게든 집을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보니 2주일 정도를 돌아다녔어요. 사건 발생 추정 구역이 신정4동 정도였는데 처음 2주일 정도는 저 혼자 다니다가 나중에는 아르바이트 인력을 써서 3명이서 다녔어요. 집주인한테도 찾아가고 12년 전 로드뷰도 일일히 다 들여다 봤죠.”


-배모씨(가명) 집에 들어갈 때 기분이 어땠는지.
“제가 직접 들어간 건 아니에요. 그때는 취재 PD와 조연출만 갔어요. 당시에 그 집에서 노끈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정말 놀랐어요. 사실 촬영을 하다보면 범죄 용의자와 만나는 경우가 꽤 많아요. 떨리고 긴장도 되지만 그럴 때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까먹지 말고 꼭 해야지’ 이런 생각을 갖고 들어가요. 이번에 들어갔던 취재 PD도 걱정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 용의자와 라포(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질문도 많이 끌어내고 했던 것 같아요.”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취재하면서 느꼈던 점은.
“너무 끔찍한 범죄였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범인을 잡고 싶었어요. 수사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요. 처음엔 집을 어떻게든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제보자와 일치하는 집을 찾지 못했을 때 좌절감도 들었고요. 그렇게 하다가 부산 쪽에서 2인조 관련해 제보가 왔고, 더 심도있는 취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범인에 대한 결정적인 물증이 남아있는 게 없다 보니 그게 좀 아쉬움이 커요.”



-범죄 사건을 다루다 보면 보복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는지.
“물론 무서워요. 살인사건의 경우, 특별한 보복은 없었는데 항의 전화가 올 때도 있어요. 물론 겁이 날 때도 있지만 저희가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의심되는 점들이나 이 사람이 한 말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고, 이런 것들을 저희가 나중에 내밀 수 있으니까 마냥 위축되진 않아요.”

-그럼에도 살인사건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어려운 질문인데(웃음)… 수사 기관과 시청자 대신에 우리가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우리가 방송을 통해 이 사람에게 이 사건의 진실에 대해 못 물어보면 또 누가 물어볼 수 있을까 하는 책임감도 있고요. 저희가 자주 다루는 미제 사건의 경우에는 누군가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면 이 사건을 전문가, 시청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끔 수사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파일 [ 6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윤모씨, 지난달 재심청구 회견서 고인 언급하며 고마움 표현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권준우 기자 =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에 투입된 현직 경찰관이 19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청에 마련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경기 수원시 한 모텔에서 경기남...
  • 2019-12-19
  •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직접 모금에 나선 5살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폭스뉴스는 1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한 공립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친구들의 점심값을 해결하기 위해 노점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케이틀린 하디(5)는 이달 초 급식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의 ...
  • 2019-12-19
  • 중국의 한 식당이 위생상 불량한 재료를 사용해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이스트 등 외신들은 지린성 창춘의 쇼핑몰 내 국수 체인점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이곳을 들린 왕 씨는 돼지 내장이 재료로 들어간 쌀국수 한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하던 중 식...
  • 2019-12-19
  • 3년의 투병 끝에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9살 소년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노먼시에 사는 애슐리 코터(28)는 14일(현지시간) 아들 스티븐 코터(9)가 마침내 암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밝혔다. 스티븐은 6살이던 2016년 8월 고위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혈액 및 골...
  • 2019-12-19
  • 1년 반 만에 무려 95㎏이 넘는 체중을 감량한 한 30대 여성이 거리에서 어머니조차 자신을 보고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영국 일간 미러 등 현지매체는 17일(현지시간) 현재 잉글랜드 버킹엄셔에 사는 만 38세 여성 엘리자베스 왓킨스가 어떻게 1년 반 만에 169㎏대에서 73㎏대까지 감량할 수 있었는지...
  • 2019-12-19
  • A군 부모 "사소한 잘못에 '찌질한 것' 폭언" 주장 부산교육청·학교 "담임직 물러나도록 조치" 교사 "지금은 해명하고 싶지 않다" 경찰 "교사와 관련자 조사 진행하고 있다" A군 어머니 B씨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자신의 반 학...
  • 2019-12-19
  • 20대 인기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BJ)가 공중화장실 등에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BJ A(25)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
  • 2019-12-19
  • MBC 예능 촬영 현장에서 한 스태프가 아이돌그룹 멤버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영상이 확산돼 공분을 사고 있다.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이 영상은 16일 MBC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 대회’ 녹화가 진행된 인천 남동구 수산동 남동체육관에서 촬영됐다. 여기에는...
  • 2019-12-18
  • 현직 경찰관이 절친한 친구에게 때려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 A씨(31)는 피해자 B씨(31)의 결혼식 사회를 봐 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16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자세한 살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 2019-12-18
  • 미국의 한 은행원이 훔친 돈으로 SNS에 허세를 부리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웰스파고 은행 직원 29살 알란도 허드슨이 벌인 일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올해 허드슨은 은행 금고에서 최소 18차례 고객들의 예금을 빼...
  • 2019-12-18
  •  러시아에서 버릇을 고치겠다며 여자친구의 아들을 상습적으로 무릎 꿇린 30대 남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7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검찰은 아동을 학대한 혐의 등으로 체포한 세르게이 카자코프(35)와 그의 여자친구인 알리나 유마셰바(27)를 재판에 넘겼다. 카자코...
  • 2019-12-18
  •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클린 인디아' 정책으로 지난 5년간 인도에 화장실이 1억개 넘게 보급됐지만, 정작 하수구에 쌓인 배변을 치우는 이들은 맨손으로 작업을 하는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인도에서 하수구를 맨손으로 치우는 것은 불법일 뿐더러 ...
  • 2019-12-18
  • A(여)씨와 B(남)씨는 교사로 2017년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다. 이후 두 사람은 친하게 지냈고 급기야,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이후 A 씨 남편이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게 된다. A 씨는 이를 모면하기 위해 동료 교사인 B 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허위 고소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를 위해 A 씨는 변호...
  • 2019-12-18
  • 경찰관인 친구에게 “자고 가라”며 자신의 집으로 부른 뒤 살해하고 직접 신고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새벽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현직 경찰관인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 2019-12-17
  • 9세 나이에 네덜란드 명문 공과대학을 졸업하게 돼 세계적인 관심을 모아온 천재 소년이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사실상 중퇴하게 됐다.  CNN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의 9세 천재소년 로랑 시몽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기술대학(TUE) 전자공학과의 과정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대학측과 시몽 아버지 간의 갈등 때문에...
  • 2019-12-17
  • 한 12살 소녀가 온라인으로 만난 남자친구와 함께 살기 위해 가출했다가 가족 품으로 돌아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이스트 등 외신들은 충칭에서 지린으로 가는 기차에서 붙잡힌 10대 커플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달 말, 소녀의 부모는 딸이 집을 나가 기차를 타러 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철도...
  • 2019-12-17
  • 뷰티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뷰티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미용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남자들도 간단한 메이크업이나 눈썹·아이라인 문신 등을 하는 게 어색하지 않다. 나아가 일반적인 미용의 범주를 넘어서 '왁싱'에 대한 수요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 최근 뷰...
  • 2019-12-17
  • 호주의 한 부부가 30t 쓰레기더미 속에서 잃어버렸던 결혼반지를 찾은 사실이 전해졌다.  16일(이하 현지 시각) 호주 매체 7NEWS는 멜버른 스토닝턴 시티에 사는 한 익명의 부부가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다이아몬드 결혼반지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되찾은 사연을 보도했다. 스토닝턴 시티 대변인에 따르면 ...
  • 2019-12-17
  • A씨가 숨진 부인을 위협하던 모습(왼쪽)/A씨가 부인에게 보낸 메시지. 유족 제공 30대 남성이 아동학대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는 임신한 부인을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창원지법 형사6단독(부장판사 강세빈)은 초등생 조카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37)에게 징역 8...
  • 2019-12-17
  • 주요 항공사들이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탄소 배출을 최소화 한 기종을 대거 도입하고 기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등 환경오염을 줄이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식용 커피잔을 도입한 항공사가 있다. 에어뉴질랜드는 최근 기내 및 지상에서 식용 커피잔을 시범적으로 제공한다고 밝...
  • 2019-12-16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