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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馬雲) 전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을 쾌척한 데 이어, 일본에도 똑같은 양의 마스크를 기증하기로 했다. 그런데 일본에 보낸 마스크 중 일부 수량이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산케이신문 등은 지난 9일 마 전 회장이 일본에 기증하기로 한 마스크 100만장 중 1만장이 4톤 트럭에 실려 홋카이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날 일본에 도착한 마스크들은 한국산으로 밝혀졌다. 언론에 공개된 사진 속 마스크가 담긴 상자에는 ‘퓨어돔 보건용 마스크KF94’ 라는 한글 제품명이 적혀 있었다. 이 마스크는 한국 업체(락앤락)가 국내에서 제조한 제품이었다.
마 전 회장 측이 국내산 마스크를 어떤 경로로 입수해 일본에 보냈는지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업체 측은 “지난 1월30일 홈쇼핑에서 특판을 진행한 이후 재고가 없어 판매 중단한 제품”이라면서 “자체적으로 중국에 수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는KF94 등급의 국내산 보건용 마스크 5매가 149.5위안(한화 약 2만5000원)에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에 해당 쇼핑몰이 확보해 놓았던 물량을 일본에 보낸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다만 국내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귀한 국내산 마스크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소식에 국내 누리꾼들은 분노하거나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한 수출금지 조치가 대만은 10일 만에 했는데, 우리는 44일 만에 했다.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자, “더 일찍 됐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마 전 회장이 한국에 기증한 마스크 100만장은 지난 8일 국내 도착해 12일 오전 통관 절차를 마치는 대로 국내에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마스크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의료진, 취약 계층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해당 마스크들은 미국 업체(거손·하니웰 등)의 제품으로KF94와 유사하거나 윗등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 전 회장은 ‘가까운 이웃끼리 서로 도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자’라는 뜻의 “산수지린, 풍우상제”라는 격려의 메시지도 함께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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