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라면 끓일 때 두릅 순 몇 개를 넣으면...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3일 09시28분    조회:94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봄철 입맛 돋우는 '두릅'

[오마이뉴스 김진영 기자]

봄의 시작인 3월, 오일장 취재가 있어 전라남도 순천에 갔다. 오일장에는 봄을 알리는 다양한 나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냉이, 쑥, 달래, 머위, 원추리, 미나리 등이 파는 이 앞에서 사는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미나리 파는 곳이 많았고 손님도 많아 제철임을 실감했다. 시장 여기저기에 있는 봄나물을 보며 봄이 왔음을 느꼈지만, 무엇인가 1% 빠진 봄이었다.

다음 일을 보러 순천의 화포 해변으로 갔다. 드넓은 순천만을 바라보다가 부족했던 1%가 무엇인지 알았다. 수많은 봄나물 가운데 두릅이 빠져 있었다. 미처 두릅 생각을 못 하고 아쉬움만 느꼈던 모양이다. 따스한 바닷바람, 햇볕과 마주하는 비탈길에 꼬챙이처럼 꽂힌 두릅나무가 있었다. 몇 그루 안 되는 것으로 보아 먹기 위해 심은 듯 싶었다.

살짝 망울만 생긴 것, 새잎이 피기 시작한 것, 당장 데쳐 먹어도 될 정도로 핀 것들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다 무엇인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 몇 년 전 경북 구미에서, 의성에서, 강원도 양양에서 본 것과 두릅나무의 모양새가 달랐다. 

대표적인 두릅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품종
 
▲  두릅은 아니지만 두릅으로 불리면서 두릅보다 맛있다고 알려지진 엄나무 순, 일면 개두릅도 있다. 엄나무도, 개두릅도 본래 이름은 아니다. 정확한 명칭은 음나무다. 두릅이지만 '개'가 붙은 이유는 맛이 없어서는 아니다.
ⓒ 김진영

순천에서 본 두릅나무는 가지에 가시가 없었다. 전에 봤던 것들은 모두 가시가 있었다. 가시가 있고, 없고는 품종의 차이다. 지역마다 자생하는 것이 있지만 재배하는 두릅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품종을 지역 환경에 맞게 생산하고 있다. 봄이 오면 늘 먹었던 두릅이 생산 지역에 따라 맛이 달랐던 까닭이다. 

일본 도입 품종은 신구, 자오, 정강이 있다. 정강은 따듯하고 봄이 먼저 오는 제주와 남쪽 지방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가시가 없다. 순천에서 본 가시없는 두릅은 아마도 정강이었을 듯 싶다. 중국 도입 품종으로는 길림 2호가 있고, 국내 육성 품종은 충북 1호, 논산 1호, 건국 1호, 평창 1호가 있다. 최근에 육종 선발한 건국 2호, 해뜰날 3호가 추가됐다. 

두릅은 아니지만 두릅으로 불리면서 두릅보다 맛있다고 알려지진 엄나무 순, 일명 개두릅도 있다. 엄나무도, 개두릅도 본래 이름은 아니다. 정확한 명칭은 음나무다. 두릅이지만 '개'가 붙은 이유는 맛이 없어서는 아니다. 

오히려 향이나 쌉싸름한 맛은 한 수 위다. 같은 두릅나뭇과(科)에서 두릅나물은 참두릅 속이고, 개두릅은 음나무 속으로 집안이 다르다. '개'를 앞에 붙여 볼품없는 것이라 여기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지만, 맛은 개 '좋은' 두릅의 준말인 듯 싶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두릅 가운데 땅두릅도 있다. 땅에서 난다 해서 땅두릅이다. 두릅나뭇과는 맞지만 흔히 먹는 두릅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땅두릅은 나무가 아니라 여러해살이 풀이다. 땃두릅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종류가 다른 두릅과 혼동해서 부른 경우다. 

땅두릅은 말려서 묵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두릅나뭇과에서 오갈피와 더불어 쌉싸름한 맛이 강해 입맛 돋우는데 제격이다. 쉽게 구하기 힘들어도 가장 맛있는 것은 오갈피 순이 아닐까 싶다. 향이며 맛이며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게 오갈피 순이다. 

두릅나무든, 개두릅이든, 두릅의 매력은 향긋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다. 쌉싸름한 맛의 출처는 사포닌으로 인삼, 도라지나 더덕의 쓴맛 나는 이유와 같다. 쌉싸름한 맛이 강해 살짝 데쳐 쓴맛을 빼고 먹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고기와 함께 구워먹는 두릅 맛이 일품
 
▲  두릅나무든, 개두릅이든 두릅의 매력은 향긋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다. 쌉싸름한 맛의 출처는 사포닌으로 인삼, 도라지나 더덕의 쓴맛 나는 이유와 같다. 사진은 개두릅이다.
ⓒ 김진영

튀김으로 먹는 방법도 있지만, 라면 끓일 때 두릅 순 몇 개를 넣으면 라면에 뜬 기름이 잘 안 보일 정도로 국물이 깔끔해진다. 면발과 함께 라면 국물에 데쳐진 두릅 씹는 맛도 좋거니와 평소에 맛보기 힘든 조합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데쳐서 먹고 남은 것으로 해도 무방해 며칠 냉장고에 두었던 것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돼지고기나 소고기 구울 때 같이 구워 먹는 게 가장 맛있다. 고기의 기름 진 맛을 두릅의 쌉싸름한 맛이 상쇄한다.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고기 구울 때 같이 구우면 된다. 상추, 쌈 배추, 치커리 등을 준비할 때 두릅을 같이 준비한다면 평소 먹는 양보다 고기를 조금 더 구매해야 한다. 평소대로 준비했다가는 고기 모자란다는 잔소리 듣기 십상이다. 

두릅은 한겨울에도 난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것들이다. 모양은 같지만 본디 두릅이 가지고 있던 향과 맛은 반절이다.

4월이다. 봄이 본격 시작하지만 금세 여름이 온다. 찰나의 봄을 즐기는 방법에는 꽃구경도 있지만, 쌉싸름한 두릅 맛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봄이 찰나처럼 지나가기 때문이다.
 
▲  순천에서 본 두릅나무는 가지에 가시가 없었다. 전에 봤던 것들은 모두 가시가 있었다. 가시가 있고, 없고는 품종의 차이다. 지역마다 자생하는 것이 있지만 재배하는 두릅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품종을 지역 환경에 맞게 생산하고 있다.
ⓒ 김진영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70
  •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식생활 관리다. 채식 위주의 식사가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을 낮춰준다. 대한비뇨의학회에 따르면 동물성 고지방질 과다 섭취, 식이섬유 섭취 부족, 인스턴트 식품 섭취 증가 등 식생활의 서구화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20년간 20.6배 가량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역시 토마토가 ...
  • 2019-04-17
  • 입 냄새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증상이지만, 자신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잘못된 구강 관리나 특정 질환으로 인한 것이라면 해당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더불어 음식 섭취를 통해서도 입 냄새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입 냄새 제거에 도움 되는 음식을 살펴봤다. ◇사...
  • 2019-04-16
  • 초콜릿 섭취가 중년 난청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의학통계실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 최신호에 밝힌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연구진은 국민영양건강조사에 참여한 40∼63세 중년 남녀 3...
  • 2019-04-16
  • 건강 효능도 있는데, 문어에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와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타우린은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피로 해소 효과도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데 비해 지방과 열량이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추천된다. 단, 소화가 더뎌 평소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하는 것이 ...
  • 2019-04-15
  • 현대인들은 하루 종일 전자기기를 붙이고 산다. 사무실에서는 시간의 대부분을 모니터 앞에서 보내고, 밤 시간 역시 텔레비전이 되었건 스마트폰이 되었건 스크린 앞에서 보낸다.  30대에 노안이 와도 이상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메일'이 이처럼 시달리는 눈에 좋은 식품 5가...
  • 2019-04-12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모닝커피 한 잔, 나른한 오후 마시는 아이스커피,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마시는 라떼 한 잔.  향긋한 커피의 맛과 향은 잠을 깨우고 하루의 활력을 북돋운다. 그런데 집에 원두가 있어도 왠지 커피숍에서 테이크아웃을 한 잔 해오고 싶은 기분이 든다. 집에서 만든 커피보다 커피숍에서...
  • 2019-04-12
  • 변비는 배변이 힘들거나 횟수가 적어 3~4일에 한 번 미만인 상태를 말한다. 변비는 전 인구의 5~20%가 증상을 호소할 만큼 매우 흔한 증상으로 연령이 증가하면 그 빈도가 증가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변비 예방에는 식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식이 섬유소가 많이 든 음...
  • 2019-04-11
  • 과일을 갈아 만든 주스는 하루의 첫 끼니로 시작하기에 좋다. 어떤 과일을 얼마나 넣는 게 좋을까?  과일주스는 상큼하고 가벼운 유동식이기 때문에 아침에 먹어도 소화기관의 부담이 크지 않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소도 풍부하다.  단 한 가지 과일의 단점이라면 당분 ...
  • 2019-04-10
  • 스웨리예 찰머즈과학기술대학과 단마르크암협회에서 공동 연구한 결과 매일 50그람의 전곡물(全谷物) 즉 호밀(黑麦), 귀리(燕麦), 밀(小麦) 등 곡물의 배유, 배아, 밀기울(麸皮) 을 먹으면 II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원은 5만 5,000명의 단마르크인들의 건강데이터자료를 선정하여 연구했다. 50세에서 65세...
  • 2019-04-09
  • 커피는 건강에 몇 가지 효과가 있다. 커피는 기억력과 기분을 증강시키고 간암, 대장암, 피부암 등 몇 가지 암 위험을 감소시킨다. 문제는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인공의 유독성 첨가제다. 이와 관련해 '잇클린닷컴'이 커피에 넣으면 안 되는 3가지를 소개했다.  1. 설탕  커피를 마실 때 설탕을 약간 넣는...
  • 2019-04-09
  • 캡사이신은 고추에서 추출되는 무색의 휘발성 화합물로, 알칼로이드의 일종이며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이다. 약용과 향료로 이용되며 고추씨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캡사이신이 폐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마셜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연구팀은 캡사이신이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소세포 폐암의 ...
  • 2019-04-09
  •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음식은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노화 방지는 어떤 것을 말할까. 빛나는 머릿결과 피부, 활발한 신체 활동, 긍정적 사고방식을 유지하고 만성 질환을 막는 것 등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채소와 과일, 단백질이 풍부한 살코기, 불포화...
  • 2019-04-08
  • 영남대병원 정승필 교수팀, 1,762명 분석  게티이미지뱅크 폭음을 즐기는 남성은 커피를 되도록 삼가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음주를 많이 하는 남성이 하루에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염증 지표물질인 CRP(C-반응단백질)의 혈중 농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정승필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5...
  • 2019-04-07
  • 염증은 우리 몸이 질병과 싸울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자칫하면 만성이 되고 자가 면역 질환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여파를 불러올 수 있다. 염증이 있을 때, 설탕이나 포화 지방이 많이 든 식품은 피해야 한다.  염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염증에 좋은 음식에는 어떤 게 있을까...
  • 2019-04-05
  • [사진=zarzamora /shutterstock]바구니 끼고 산과 들에 봄나물을 캐러 가는 즐거움은 거의 잊혔다 해도 향긋한 봄나물을 오감으로 즐기는 행복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한 봄나물은 봄철 부족하기 쉬운 영양성분을 보충해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을 주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냉이에 풍...
  • 2019-04-04
  •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을 면역력이라고 한다. 따라서 면역력을 강화시키면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런 면역력은 음식을 통해서도 향상시킬 수가 있다. '하퍼스바자닷컴'이 소개한 면역력을 높이는 영양소와 함유 ...
  • 2019-04-04
  • 단백질 섭취는 중요하다. 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근육을 구성하는 대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일일 단백질 권장섭취량은 몸무게 1㎏당 0.8~1g이다. 몸무게가 60㎏이라면 하루 48~60g을 먹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를 모든 사람에게 일괄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나이와 질환에 따라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해...
  • 2019-04-04
  • [사진출처=grafvision/shutterstock]우리나라의 암 발생 추세가 서구식 암으로 진행하고 있다. 짜고 매운 음식이 위험요인인 위암에서 동물성 지방 섭취가 원인 중의 하나인 대장암, 전립선암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장암, 전립선암은 미국 유럽에서 암 발생 1~2위를 다투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립선암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
  • 2019-04-03
  • 봄철 입맛 돋우는 '두릅' [오마이뉴스 김진영 기자] 봄의 시작인 3월, 오일장 취재가 있어 전라남도 순천에 갔다. 오일장에는 봄을 알리는 다양한 나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냉이, 쑥, 달래, 머위, 원추리, 미나리 등이 파는 이 앞에서 사는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미나리 파는 곳이 많았고 손님도 많아...
  • 2019-04-03
  • 식이 섬유를 섭취하면 심장병, 그리고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 그러나 식이 섬유를 충분할 정도로 먹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어떻게 하면 식이 섬유 섭취량을 늘릴 수 있을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 함량 = 식이 섬유, 즉 채소나 과일, 해조류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섬유질...
  • 2019-04-0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