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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비만과 정서 장애는 만 7세부터 14세까지 함께 진행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추세는 청소년기에 더 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아동 비만과 정서 장애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조기에 치료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시사한다.
28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프라베트하 파탈라이 교수와 리버풀대의 샬럿 하드만 교수는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같은 날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유럽비만학회(ECO)'에 제출됐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영국에서 태어난 어린이 1만7천215명의 통계 자료를 분석했다. 어린이의 신장과 체질량 지수(BMI)는 각각 3·5·7·11·14세 때 측정했고, 어린이의 정서 문제에 대한 부모의 설문조사 결과도 반영했다.
부모의 정신 건강 상태는 물론이고 아이의 비만과 정서 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 인종, 사회경제적 지위, 행동 문제 등도 최종 보정에 활용했다.
분석 결과 비만율과 정서 장애 유병률은 전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높아졌다. 아동기가 거의 끝나는 14세 때에는 약 9%(관련 데이터가 있는 1만767명 중 814명)가 비만이었고, 13.5%(1만123명 중 1천369명)가 우울증이나 불안증이었다.
청소년기에는 비만인 693명 중 19.8%인 137명이 중증의 정서 장애를 갖고 있었다. 이는 아동기의 비만과 정서장애를 방치하면 청소년기에 악화될 개연성이 크다는 걸 암시한다.
또한 비만과 정서 장애는, 7세부터 14세까지 동시에 나타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이른 아동기인 3~5세 때는 그런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7세부터 14세까지 아동기엔 여자아이의 비만 및 정서 장애 유병률이 평균적으로 남자아이보다 높았다. 하지만 비만과 정서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비율은 남녀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선 아동기 비만과 정서 장애가 함께 진행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조사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연구는 관찰을 통해 연관성을 보여준 것뿐이어서 인과관계의 결론은 유보해야 한다는 게 참여한 과학자들의 입장이다.
하드만 교수는 "BMI가 높은 과체중 아동은 그것과 연관된 차별을 겪으면서 자부심이 약해져 성인기에 나타나는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 같다"면서 "이런 우울증은 고칼로리 간편식 폭식과 수면 부족, 무기력증 등을 심화해 다시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는, 아동기의 체중과 정신 건강에 관심을 갖고 조기에 개입(진료)해야 나중에 올 부정적 결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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