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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피부에 점·검버섯 같은 피부 종양이 늘어난다. 피부 종양은 피부를 이루는 세포들이 과도하게 증식된 상태를 말하는데, 혹시 '피부암'은 아닐까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다. 피부암과 피부 양성종양은 헷갈리기 쉬워 잘 감별해야 한다.
◇피부암과 헷갈리는 양성종양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피부암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피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4년 1만6241명에서 2018년 2만3605명으로 5년 새 45% 증가했다. 피부암은 크게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으로 나뉜다. 기저세포암은 자외선 노출이 많은 얼굴에 주로 생기며, 결절(돌출된 피부 병변)로 시작해 서서히 자란다. 병변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기도 한다. 편평세포암 역시 얼굴, 손등, 팔, 귓바퀴 등 자외선 노출 부위에 생기며 딱딱한 결절 형태로 나타난다. 흑색종은 얼굴, 손·발가락 등에 잘생긴다. 대부분 검은 점으로 보여, 점이나 검버섯 같은 피부 양성종양과 특히 헷갈린다.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는 "흑색종은 점이나 검버섯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피부 미용을 위해 레이저 치료만 하다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클립아트코리아 흑색종은 'ABCDE' 관찰법이 도움이 된다. 점은 좌우가 대칭을 이루지만 흑색종은 좌우가 비대칭(Asymmetry)이다. 점은 경계(Border)가 확연하게 구분되는 반면 흑색종은 경계가 불분명하다. 점은 밤색·검은색의 일정한 색(Color)을 띠는데 흑색종은 검은색·적색·흑청색·흰색 등 두 가지 이상의 색이 나타난다. 점은 지름(Diameter) 크기가 6㎜를 넘지 않는 데 반해 흑색종은 6㎜ 이상으로 크다. 흑색종은 점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돌출되거나 모양이 변한다(Evolution)〈그래픽〉.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병호 교수는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은 통증·진물·출혈 등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병변의 색이 다양하고 크기가 점점 커지면 피부암을 의심하고 꼭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확대경 통해 피부암 감별 진단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과에 가서 강한 빛을 투여해 진피까지 보는 확대경 '더모스콥(Dermoscope)' 검사를 한다. 오병호 교수는 "조직검사 전에 피부암 감별 진단을 위해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더모스콥은 신의료기술에 등재됐으며 웬만한 피부과에는 장비가 있다. 검사비도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이 검사를 통해 피부암이 의심되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한다.
피부암 진단이 됐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기저세포암은 암 특성상 전이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만, 편평세포암이나 흑색종은 전이가 됐으면 외과적 수술은 기본이고, 항암·방사선 치료도 해야 한다. 한승규 교수는 "암 경계를 기준으로 1~3㎝ 더 많이, 깊게 절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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