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움직임이 잦은 부위여서 탈이 나기 쉽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 중 하나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이다. 환자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수는 2015년 73만 1346명에서 2019년 78만 9403명으로 약 7.9% 증가했다.
하지만 오십견을 자연스러운 노화질환으로 생각하고 방치해 조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흔한 어깨 질환 오십견에 대해 꼭 알아야 할 3가지를 알아본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오십견은 관절을 감싸는 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주변 조직이 딱딱해져 어깨가 굳고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질환이다. 뼈나 인대의 문제가 아니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오십견이 저절로 낫기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뿐더러 통증이 심해 아픈 것을 참기 어렵다.
최서우 강북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통증으로 인해 어깨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관절 운동범위가 축소되어 점점 굳어지고 반대쪽 어깨에도 오십견이 나타날 수 있다”며 “오십견 초기에는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와 스트레칭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하고 운동치료 효과가 없다면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 어깨통증, 오십견이 아닐 수도 있다?=오십견은 정식 의학용어로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라고 한다. 하지만 50대 전후로 흔하게 나타나는 어깨 통증이어서 오십견이라 불린다. 이런 이유로 중년에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십견과 혼동하기 쉬운 회전근개손상과 구분해야 한다.
오십견은 어깨 부상이 없었는데도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어깨가 마치 얼어 붙은 것처럼 굳어져 움직이기 어렵다. 팔을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 옷 입기, 머리 빗기 등 일상 생활이 점점 힘들어진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수면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증상이 회전근개손상과 유사한 부분이다. 회전근개손상 역시 노화로 인해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별다른 부상 없이 나타날 수 있으며 관절 운동범위의 제한이 나타난다.
회전근개손상과 오십견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팔을 들어올려 보면 된다. 팔이 올라간다면 회전근개손상이지만, 어깨 관절이 굳어 있어 다른 사람이 억지로 팔을 올리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오십견, 더 이상 50대 여성만의 질환 아니다=최근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오십견 환자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유착성 관절낭염 연도별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9년 환자 수 변화에서 남성 환자의 증가 폭이 여성에 비해 3배 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이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집안일과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뼈 건강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과격한 운동이나 장기간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남성과 젊은층의 오십견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오십견 예방을 위해서는 굳은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최 원장은 “배드민턴, 테니스, 수영 등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스포츠 활동 전에는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장시간 운전, 집안일, 컴퓨터 작업 등을 할 때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면서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한 후에는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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