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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 코 안덮는 '하프 마스크' 골치
연구진 "결합 수용체 코에 많아"
목·폐보다 감염 가능성 훨씬 높아
전문가 “코에서 비말 나올 수도”한국의 ‘턱스크’처럼 미국에선 ‘하프 마스크(Halfmask‧절반만 쓴 마스크)’가 골칫거리다. 이 둘의 공통점은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코를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답답하거나 덥다는 등의 리유로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거나 입만 가리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에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까지 나서 “마스크로 코를 가리는 건 입을 가리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호소할 정도로 ‘하프 마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런 사람을 가리키는 ‘하프마스커(Halfmasker)'란 말도 생겼다.
마스크로 입만 가리고 코는 덮지 않은 사람들. 한국에선 이를 '턱스크', 미국에선 '하프마스크'라고 부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은 코가 호흡기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25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코로나 시대에 ‘하프마스크’가 왜 위험한 지를 알려주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침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호흡기 부위가 어디인지 연구했다. 그 결과 코가 목이나 페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훨씬 잘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의 세포로 침투하고 증식할 때 결합하는 체내 수용체(ACE2)가 목이나 폐보다 코에 훨씬 많다는 설명이다.
리처드 바우처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의 뿌리를 내리는 데 코를 비옥한 토지로 삼는 것”이라면서 “감염은 코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주 출입구’란 것이다.
이어 “원래 코는 모든 바이러스성 질병의 공급원”이라고 덧붙였다. 코를 통해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목·페 등 다른 부위로 퍼져나간다는 의미다.
서울 전역에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된 지난 24일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대화하는 사람들. [뉴스1]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의 이번 연구는 학술지 ‘셀(Cell)’ 실렸다.
전염병 전문가 토드 엘레린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코에 있는 수용체를 사용한다. 코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라면서 “실내외에서 마스크로 코까지 꼭 덮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 4월 영국·네덜란드·프랑스 공동연구팀도 코점막의 세포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이 한 사람의 페·코·눈·장·심장 등 20여 개 조직 샘플을 분석했더니 ACE2 수용체가 코점막의 세포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턱스크'나 '하프 마스크'는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에서도 비말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감염자가 마스크로 코를 가리지 않고 숨을 내쉴 경우 타인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는 비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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