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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간장·양념게장', 밥도둑인 리유는?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0월10일 10시31분    조회: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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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 자생한방병원 제공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면 미식가들의 입이 즐거워진다. 9~11월은 년간 꽃게 어획량의 절반 이상이 수확되는 가을 꽃게철이다. '제철음식은 보약'이라는 말처럼 산란기 이후 가을철 꽃게는 맛이 좋고 영양도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국, 탕, 찜 등 다양한 꽃게음식가운데서도 단연 인기 메뉴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다. 간장 혹은 양념을 흠뻑 먹은 말랑한 게살은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인기가 매우 높다.

이러한 게장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이웃나라 일본까지 미쳐 현지에 게장 전문 외식 프랜차이즈가 생겼을 정도다.

꽃게는 한의학적으로 차가운 성질을 가져 몸에 쌓인 열을 내려주는 음식이다.

가을과 겨울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체내 음기가 부족해져 얼굴, 손, 발 등에서 열이 나고 입안이 자주 건조해지는 등 '음허(陰虛)'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꽃게는 어혈(피가 제대로 돌지 못해 뭉쳐 있는 현상)을 푸는데 도움을 줘 기혈이 원활히 순환하도록 하며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다. 이에 예로부터 꽃게는 소화불량 및 복통, 생리통, 숙취 등 치료에도 활용돼왔다.

실제 영양학적으로도 꽃게는 비타민 A·B와 함께 칼슘 등 무기질이 매우 풍부하다. 단백질비중이 높고 지방은 적어 소화에 용이하며 꽃게의 함유된 타우린과 키토산은 혈관건강과 소화기관의 활동성을 높이는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게장의 량대산맥으로 불리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한의학적으로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두 음식은 맛과 조리법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익히지 않은 게에 다양한 재료로 맛을 낸다는 점에서 동일한 성격을 지닌다.

간장게장의 경우 간장의 주 원료인 콩과 소금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간장과 함께 들어가는 고추, 마늘, 생강 등 재료도 찬 꽃게의 성질을 어느 정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양념게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양념게장도 게를 양념에 무치기 전 잠시 간장에 담가 밑간 및 살균과정을 거친다. 부재료도 고춧가루, 다진 마늘, 간장, 설탕 등으로 간장게장과 류사하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전혀 다른 음식처럼 보여도 성질과 효능이 비슷한 형제음식이다. 가을철 급변한 날씨로 인한 열감, 빈혈, 소화불량 등 증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게장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체질과 관계 없이 기호에 따라 게장을 즐겨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몸에 좋은 게장이라도 제철을 맞았다고 과하게 즐길 경우 몸에 탈이 날 수 있다. 가을은 높은 일교차로 인해 음식이 상하거나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쉬워 수산물을 조리·보관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식중독발생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 31%의 환자가 여름철(6~8월)에 발생했으며 이에 못지 않게 가을철(9~11월)에도 26%의 환자가 집중됐다.

또 간장·양념게장은 나트륨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고혈압, 뇌졸중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간이 센 게장을 많이 먹을 경우 자연스레 탄수화물인 쌀밥의 섭취도 늘어나 과식에 따른 배탈을 야기할 염려도 있다.

강원장은 "가열하지 않는 게장의 특성상 갖가지 기생충이나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장의 냄새가 비리거나 의심이 된다면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며 "겨울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적절하게 게장을 즐겨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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