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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등을 태울 때 나오는 화학물질이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팀이 2012∼2014년 국민 환경보건 기초조사에 참여한 성인 5,717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와 생체 시료 채취ㆍ분석 작업을 수행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다환방향족탄화수소 환경 로출과 인슐린 저항성간의 상관관계: 제2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리용)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소개했다.
고기를 구울 때 나오는 PAH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대표적인 환경오염성분이면서 대기오염(미세먼지)의 주성분이다. 최 교수팀은 PAH 로출정도를 소변의 1-하이드록시파이렌(1-OHP) 농도를 측정해 추정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중성지방/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비률(TG/HDL 비)를 산출해 평가했다.
남성의 인슐린 저항성(TG/HDL 비)은 평균 4.5로, 녀성(3.1)보다 높았다. 소변의 평균 1-OHP 농도는 남녀 모두 0.3㎍/gCr으로 차이가 없었다. 녀성에서 소변의 PAH(1-OHP) 농도가 높아질수록 인슐린 저항성(TG/HDL 비)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은 J자 형태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소변의 평균 1-OHP 농도를 기준으로 네 그룹으로 분류했을 때 1-OHP 농도 최고 그룹의 인슐린 저항성(TG/HDL 비)는 4.1로 최저 그룹(3.6)보다 높았다.
최근 502명의 한국 로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미세먼지 등을 통한 PAH 로출이 로인, 특히 과체중 로년기 녀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녀성호르몬(에스트로젠)이 인슐린저항성을 높이는데 PAH가 체내에서 환경호르몬(에스트로젠)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란 가설이 제기됐다. PAH가 다량 포함된 탄 음식 등 료리연기에 녀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로출되는 탓이란 주장도 나왔다.
미세먼지와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의 련관성을 뒷받침하는 다른 가설로 '대사교란 가설'(metabolicdisruptorhypothesis)이 있다. 이는 환경호르몬 등 외인성 화학물질에 의해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최교수팀은 론문에서 "성인이 환경오염물질인 PAH에 로출되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기오염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서 생활하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한편 PAH는 자동차 배기가스ㆍ연료 연소ㆍ난방 등에서 나오는 실외 대기환경과 간접흡연ㆍ료리연기 등 실내 대기환경이 주요 로출 경로다. 대기 미세먼지의 주성분중 하나인 PAH는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인체에서 염증을 유발해 고혈압을 비롯해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도 PAH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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