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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속설의 진실과 거짓
대장암은 국내 발병률이 높은 암인 만큼 관련 정보를 정확히 알아두고 예방·관리에 나서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9월은 대장암의 달이다. 최신 암 통계(2018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위암, 간암, 갑상선암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그만큼 세간에 잘못 알려진 정보도 많지만 별 경각심 없이 한 귀로 듣고 흘리는 사람도 많다. 9월 대장암의 달을 앞두고 여러 가지 대장암 속설에 대해 살펴봤다.
■치질 방치하면 대장암으로 악화?(X)
치질(치핵, 치열을 포함해 항문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과 대장암은 모두 잔변감, 혈변, 항문통증, 배변습관 변화 등이 나타나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민 교수는 “결론부터 말하면 치질과 대장암은 별개의 질환으로 치질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며 “특히 대장암은 위에서 열거한 증상과 함께 체중·근력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등 다른 여러 증상도 동반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가 아니면 이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치질과 구분하기 어려워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에게 빨리 진단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변비 심하면 대장암 걸릴 위험 높다?(△)
변비가 심하다고 해서 무조건 대장암에 걸리는 건 아니다. 단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적극 예방·관리해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민병욱 교수는 “변이 배출되지 않고 대장에 계속 남아 있으면 독성물질이 대장점막에 영향을 주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져 대장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단 변비는 대장암증상 중 하나다. 종양으로 인해 대장이 좁아지면 대변이 쉽게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
■용종 있으면 무조건 대장암?(△)
용종은 흔히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용종이 다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뉘며 선종이라도 모양과 크기에 따라 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다르다. 특히 선종이 크거나 돌기가 있는 융모상선종의 경우 암 진행확률이 높고 진행속도도 빠르다고 알려졌다.
정성민 교수는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하려면 보통 2~5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빨리 절제하면 대장암을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선종은 50대에 잘 생겨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0세 전에도 대장내시경검사 괜찮다?(O)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는 50세 이상에 권고한다. 하지만 식습관의 영향으로 대장암발병연령이 낮아지면서 최근에는 만40세부터 별 증상이 없어도 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검사를 권고하는 추세다.
반면 50세 전이라도 꼭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장병익 교수는 “▲부모 형제 중 2명 이상에서 대장암이 발생하거나 ▲부모 형제 중 55세 이전에 대장암환자로 진단받은 이력이 있다면 40세부터 대장내시경검사를 받고 ▲가족력이 없어도 용종을 떼낸 병력이 있다면 전문의의 안내에 따라 추적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갑자기 변비가 생기거나 ▲가는 변, 혈변을 보는 경우 ▲배에 덩어리가 만져질 경우 검진나이와 상관없이 검사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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