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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망치는 질환 3… 이렇게 예방하세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3월9일 09시03분    조회: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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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와도 마스크를 벗는 건 어려울 듯합니다. 그러나 날씨가 따듯해지면 좁은 실내에 갇혀있지 않아도 됩니다. 겨우내 잠들어있던 무릎을 풀어주면서 조금씩 움직일 준비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봄에는 불청객들도 많습니다. 미세먼지, 황사, 꽃샘추위 등입니다. 봄의 불청객들은 폐렴,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같은 질환들을 유발합니다. 또 유독 봄에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봄의 질환들과 각각의 예방법들을 소개합니다.
폐렴
폐렴은 사망 원인 질환 3위일 정도로 무섭습니다. 보통 추운 겨울에 발병률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봄에도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폐렴 환자 수는 11월과 12월에 각각 218450명, 244267명이었고 4월과 5월엔 208684명, 214953명이었습니다. 10년 평균으로 따지면 4월 폐렴 환자 수가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왜 따듯해지는 봄에 폐렴 환자가 많을까요?

원인은 큰 일교차로 보입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일교차가 커지면 신체의 적응력이 깨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바뀔 때 마음만 앞서 실제 기온에 맞지 않는 가벼운 옷차림을 한다면 감기는 물론 폐렴과 같은 감염 질환에 걸릴 확률도 올라갑니다.

실제로 봄은 일교차가 가장 큰 계절입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 동안 봄(3~5월)의 평균 일교차는 11도였습니다. 가을(9~11월) 평균 일교차는 8.9도, 겨울(12~2월) 일교차는 8.7도, 여름(6~8월) 평균 일교차는 7.8도였습니다. 지난해 4월 1일엔 가장 낮을 때 온도가 10도 높을 때는 24도였습니다.

봄철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선 옷은 되도록 여러 겹으로 입고 더울 때 하나씩 벗는 게 좋습니다. 면역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평소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 씻기 ▲흡연은 삼가고 양치질 자주 하기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하기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있는 영양소 챙기기 등입니다. 마지막으로 폐렴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봄만 되면 눈이 빨개지고 가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때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 수는 3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4월에 약 29만명까지 증가하고 9월이 지나야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환자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봄철(3~5월)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2016년 726198명에서 2018년 79697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우리연세안과 김창염 원장은 항원(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이나 눈꺼풀의 내면을 둘러싸는 결막에 알레르기 염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과거엔 꽃가루와 같은 식물성 항원이 봄철 알레르기의 주원인이었으나 최근엔 미세먼지처럼 눈 점막에 직접 접촉하는 항원들이 증가했습니다. 한편,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유발하는 항원은 많습니다. 계절과 상관없는 실내 먼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도 있습니다.

김창염 원장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완화하기 위해서 눈을 비비지 않는 게 먼저라고 말합니다. 가렵다고 비비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고, 더 가려워져서 또 비비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손에 있던 바이러스가 눈으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본인의 알레르기가 언제 심해지는지 인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봄에는 렌즈를 빼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어서입니다. 증상이 조금 오래간다 싶으면 염증 물질을 가라앉히기 위해 인공눈물을 넣어주고 냉찜질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계절성 우울증
사실 계절성 우울증은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적용됩니다. 겨울은 어두워서, 가을은 쓸쓸해서, 봄은 무기력해서 등 저마다의 이유가 붙습니다. 그러나 봄에는 자살률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잠정치이긴 하지만 지난해 1~2월 900명대에 머무르던 자살자 수가 3월에 1255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를 계절성 우울증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봄철 우울증과 자살률 간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먼저 일조량 때문입니다. 겨울철 낮은 일조량에 적응돼있던 몸이 갑자기 늘어난 일조량에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켜 감정 기복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정 기복은 충동 조절을 힘들게 만듭니다. 실제 자살률이 높아지는 시기는 북반구와 남반구가 정반대인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일조량이 우울증에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변화에 대한 부담감이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봄은 새로운 걸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이사·결혼처럼 삶의 국면이 바뀌기도 합니다. 변화는 뇌의 에너지 소모율이 높습니다. 그리고 변화에 적응하는 게 어렵다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압박감·부담감을 느끼면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봄철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오히려 햇볕을 쬐는 게 좋습니다. 멜라토닌 분비량이 늘어 생체리듬이 회복되면서 우울한 기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운동량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산책이 좋겠습니다. 규칙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불규칙한 수면 시간은 명백하게 우울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배승민 교수는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승진처럼 좋은 변화가 일어날 때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므로 봄의 변화를 좋은 변화라고 여기려는 태도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걸 알고 있다면 미리 관리하는 게 좋겠습니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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