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입맛이 좋아진다. 덕분에 잘 먹고, 그 결과 체중이 늘어난다. 살 빼려고 운동하는 사람에겐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운동 강도를 높이면 식욕을 줄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베일러대 등 연구진은 생쥐를 대상으로 운동할 때 분비되는 물질 수천 가지를 분석했다. 그 가운데 젖산과 필수 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이 결합한 물질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락페’라고 명명했다.
락페는 식욕 억제제처럼 작용했다. 비만 생쥐에게 락페를 인위적으로 주입하면 사료 섭취량이 30%가 줄었다.
락페 분비를 늘리는 비결은 운동 강도에 있었다. 생쥐를 쳇바퀴에 넣어 운동시킨 결과,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락페 수치가 높았다. 이런 현상은 경주마는 물론, 사람에서도 같았다.
연구진이 건강한 청년 8명을 대상으로 세 가지 운동을 시켰다. △천천히 풍경을 즐기며 자전거를 타거나 △역기 등 근력 운동 △30초간 전력 질주하는 실내 자전거 여러 세트 등이었다. 세 번째 운동에서 락페 분비량이 가장 많았다.
연구를 이끈 조너선 롱 교수는 “운동 후 폭식을 피하려면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걷기나 달리기 코스에 오르막길을 포함하는 식이다.
이 연구(An exercise-inducible metabolite that suppresses feeding and obesity)는 《네이처(Nature)》가 싣고, ‘뉴욕타임스’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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