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야에 하루살이나 점이 보인다면 망막박리를 의심해볼 수 있다./사진=헬스조선DB
눈앞에 하루살이가 날아다니는 것 같거나 빛이 번쩍거리는 것 같다면 ‘망막박리’를 의심해볼 수 있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에 있는 세포막이다. 사물에서 반사되는 빛이 맺히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 눈의 필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망막이 안구 안쪽 벽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망막박리라고 한다. 망막이 분리된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에 영양 공급이 잘되지 않아 시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고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망막박리의 초기 증상은 눈앞에 점이나 하루살이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이다. 시선의 방향에 따라 점, 하루살이의 위치가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빛이 번쩍거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광시증’이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이 더 진행되면 커튼을 칠 때처럼 주변부 시야부터 점차 안 보이기 시작하며 중심부까지 시야 장애가 진행되면 실명할 수도 있다.
망막박리 환자는 80세 이상이 가장 많지만 최근에는 2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망막박리의 원인이 근시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망막박리의 대표적인 원인은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이다. 우리 눈 내부에는 젤리와 같은 질감의 유리체가 채워져 있는데, 노화나 근시로 유리체가 액체로 변하면서 망막을 잡아당겨 망막열공이 발생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한정우 교수는 “젊은 층에서 장시간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해 고도 근시 환자가 많아지면서 망막박리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망막박리는 안저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망막의 찢어진 부위가 조기에 발견되면 레이저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박리 단계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망막 상태에 따라 공막동률술, 유리체절제술, 기체망막유착술 등의 수술 방법을 통해 떨어진 망막을 붙여준다.
한정우 교수는 “우리나라는 근시의 비율은 50% 이상으로 높은 편이므로 망막박리 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다”며 “비문증, 광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안과를 찾는 게 좋고 근시 환자나 중장년층 및 고도 근시가 있는 젊은층은 매년 1회 정도는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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