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식, 규모로
광활한 수요 맞이할 듯
주인 없는 가게에서 손님이 알아서 계산하고 가는 이른바 ‘무인 점포’, ‘무인 서비스’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늘어나고 있다. 기술력의 발전과 사람들의 간편하고 적시적인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맞물리면서 우리 주변의 ‘무인 점포’, ‘무인 서비스’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무인 점포’, ‘무인 서비스’라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자동판매기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자동판매기는 기존에 캔 음료, 휴지, 껌 등 일회용품을 살 수 있던 데로부터 생고기, 야채 등 한끼 식재료를 장만할 수 있는 데까지 이르렀다.
최근 연길시 공신거리 하반화원 부근에 위치한 무인 생고기 판매점 ‘다루다(达如达)’에 들어서니 종업원은 보이지 않고 커다란 자판기에 잘 포장된 삼겹살, 소고기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야채, 김치, 쌈장, 조미료 등 식재료가 구전히 진렬되여있었다.
“주말에 캠핑을 떠날 때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고기는 물론 기타 식재료도 모두 준비되여있어 사다가 포장만 뜯어 구우면 된다. 24시간 운영해 아무때나 들릴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자판기로 고기를 구매하던 시민 리모(38세)가 이렇게 말했다.
료해에 의하면 이 무인 생고기 판매점 ‘다루다’는 지난해 5월부터 정식 운영됐는데 삼겹살 구이 전문점인 ‘대패집’에서 쓰는 것과 같은 식재료를 제공하고 있었다. ‘다루다’,‘대패집’ 두 브랜드를 경영하고 있는 연변다루다식품유한회사 황현옥 사장의 소개에 의하면 “‘무인 점포’는 시간 제한이 없어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시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큰 요인인 것 같다.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무인 점포’, ‘무인 시설’은 또 단순히 물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업종끼리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길시 광택홍부아빠트단지 2기 대문 옆에 위치한 ‘무인 택배보관함’에서 한 주민이 택배를 찾아간다. 핸드폰으로 받은 비밀번호를 택배보관함 화면에 입력하자 보관함 문이 탁- 열렸다. 택배를 꺼낸 후 보관함을 닫기까지 매우 익숙하다.
그는 “예전에는 근처 상점에 택배를 놔뒀는데 다른 사람의 택배와 섞여서 찾기 어려웠다. 또 택배를 찾고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나오려면 주인의 눈치가 보였다. ‘무인 택배보관함’은 내가 편한 시간대에 눈치를 볼 필요 없이 택배를 찾아갈 수 있어서 좋다. 최근 보관함에 더러운 신발을 넣어두면 씻어서 도로 놔두는 기능이 생겼는데 바쁜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것 같다.”며 “새로 나온 서비스도 리용해볼 것”이라 말했다.
‘무인 택배보관함’ 뿐만 아니라 ‘무인 세차’ 서비스도 인기가 많다. 훈춘시 동쪽거리에 위치한 미얼카자동차세척소도 종업원이 없는 ‘무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게 사장 장성용의 소개에 따르면 세차가 필요한 손님은 우선 가게 외벽에 붙인 안내문에 따라 큐알코드를 스캔한 후 먼저 일정한 금액의 차량 등록 및 세차비를 선불한다. 이어 등록된 차량이 세차소 대문에 멈춰서면 센서가 차량번호를 식별해 세차소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운전자는 지정된 위치에 정차하고 스스로 세차하면 된다. 세차를 마치면 비용은 선불한 금액 가운데서 공제된다. 세차비는 50원부터 선불할 수 있고 10분에 7원, 10분을 초과하면 1분당 0.5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이런 ‘무인 점포’나 ‘무인 시설’ 은 소비자들의 립장에서 보면 보다 간편하고 적시적으로 소비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고 운영자의 립장에서 보면 가게를 차리는 데 드는 부지면적이 비교적 적고 따라서 가게 임대료나 내부 장식에 드는 비용도 줄어들며 종업원을 고용할 필요가 없기에 인건비도 절감된다. 일부 가게는 ‘무인시설’ 스크린 또는 외관을 통해 광고 수익도 낼 수 있다. 큰 도시일수록 ‘무인 점포’, ‘무인 서비스’를 도시 발전의 중요한 부분으로 적극 추진시키며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인 점포’, ‘무인 서비스’는 새로운 소비를 촉진하고 내수를 확대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온라인 소매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하는 오프라인 소매의 변화된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로인이나 장애인 등 일부 군체가 불편함을 느끼거나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으나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런 문제도 개선될 수 있다. ‘무인 점포’, ‘무인 서비스’는 새로운 모식으로서 그 규모를 점차 키워가며 광활한 수요를 맞이할 것”이라고 한 전문가는 미래지향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김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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