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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후의 안식처’,조선족집거지의 강장조선족경로원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9월15일 20시01분    조회: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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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많은 조선족 가정들에서 자식들이 돈 벌러 외지로, 해외로 떠난 형편이라 고향에 늙은 부모를 홀로 두기가 안쓰러워 경로원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길림시에서 생활해온 80대 중반을 넘긴 전석봉어르신도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경로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어서 길림시 몇개의 조선족경로원을 순방하다가 결국 작년 봄에 개업한 길림시강장조선족경로원에 입주하였다.

전석봉어르신이 강장경로원을 선택한 리유는 세가지라고 한다. 첫째는 새로 인테리어를 한 건물에 시설도 현대적이고 수요되는 모든 것이 정비되여 있어서이고 둘째는 음식이 깨끗하고 입에 맞아서이며 셋째는 원장과 일군들의 친자식과도 같은 친절한 봉사때문이라고 한다.    

강장경로원은 길림시 조선족집거지 조선족중학교 근처에 자리잡았고 3층 건물로 면적이 1,500평방메터이며 1인, 2인, 3인, 4인실방이 도합 57칸에 침대가 120석으로 각자 수요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하여 입주할 수 있다.

경로원 입주 로인에게 진찰을 하고 있는 류경룡 원장 

경로원 원장은 1975년생 조선족 류경룡씨이다. 류원장은 장춘의학원 림상학과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큰 경로원에 주재의사로 초빙받아 5년 동안 전문 로인들의 건강 검진과 치료예방에 종사한 경력이 있다 보니 로인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를 속속들이 감지하였기로 조선족경로원을 직접 설계하고 꾸리였다.

지금 강장경로원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여 있고 방마다 화장실에 샤워도 할수 있게 준비가 되여있으며 자동소방 경보시스템 시설이 갖추어졌고 의료, 오락,세탁 등 봉사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류원장은 일년에 두번씩 큰 병원에 의뢰하여 로인들의 전면 건강검진을 해드리는데 목적이라면 예방을 우선으로 하여 로인들의 고통을 미연에 피면하기 위해서란다. 병나서 울지 말고 병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류원장의 지조이다. 원장이 이렇게 하니 경로원의 일군들도 따라 정성을 아끼지 않기에 과연 이 경로원에 있는 사람들은 한집식구가 되여 아기자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경로원에 들어서면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층에는 지팽이나 휠체어에 의뢰해서라도 바깥출입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마다 통풍시설이 잘 되여있기때문이다.

현재 경로원에는 90여명의 로인들이 입주해있는데 바깥로인이 40여명, 안로인이 50여명이며 80대가 대부분이고 90대가 일여덟명 계신다. 그중에 4쌍의 로부부가 동반입주해 있다.

건강상황을 볼라치면 지팽이나 휠체어에 의뢰하는 바깥로인은 서너명에 불과한 데 비해 안로인중 휠체어나 지팽이에 의지하지 않는 분이 대여섯명이다.

길림시조중 근처에 위치한 조선족강장경로원 

강장경로원에 입주해있는 85세 고령의 박수화로인은 쌍지팽이를 짚고서야 겨우 운신하는 형편이고 그의 부인은 고혈압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혼자서는 바깥출입을 못하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로부부는  다른 로인들과 같이 거의 매일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하루에 두번씩 소풍도 하고 해볕쪼임도 하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소풍하는 여러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휠체어를 밀고 가다가 세워놓고 부인에게 뭔가 이야기를 주고 받는 박수화로인게 무슨 이야기를 정답게 나누었냐는 기자의 물음에 박수화 로인은 "할망구가 하는 말인즉 령감의 몸도 불편한데 자기를 휠체어에 태워 밀고 다니는 것을 보니 안쓰럽고 미안하다고 하니 내 말인즉 그런 말이 어디 있소? 당신이 있기에 우리는 저기 홀로 앉아있는 늙은이들에 비해 행복한 것이요. 당신이 있기에 우리는 이야기도 나누며 웃기도 하니 부디 오래오래 살아주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역시 젊으나 늙으나 짝이 있어야 외롭지가 않는 법인가보다.

강장양로원에 입주한 어르신들을 상대로 집에서 자식들이 전화가 오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물어보았더니 바깥로인들의 대답은 같은 맥락이였는데 바로 묻는 말에나 대답하는 것이고. 안로인들은 딸이나 손군들이 전화가 오면 반갑고 손군들이 보고싶다는 것이다.

경로원에 일년반 있다가 집으로 돌아간 한 로인에게 지금 상황을 물어보니 어쩐지 경로원에 있기보다 마음이 편치 못하다는것이다.  전석봉어르신도 때로는 집에 가서 하루밤을 쉬고 올 때가 있는데 경로원에 있을 때처럼 마음이 펀치 않더라고 하면서 그 리유를 두가지 꼽는다.

첫째는 원장을 비롯하여 일군들이 알뜰한 보살핌에 정든 것이고 다음으로는 경로원 생활에 몸에 익었다는 것이다.

강장경로원에서 하루 세끼 정성을 다해 차려주는 입맛에 맞는 조선족반찬들, 그리고 심심할 새 없이 오락을 즐기라고 마련해준 활동실, 호텔 못지 않은 시설에서 전석풍어르신은 집에서와 다름없이 여전히 매일 독서를 즐기며, TV뉴스 시청을 즐기며, 가끔 오락도 즐기는데 강장양로원에 입주한 지도 벌써 일년이 넘는다.

전석봉어르신에게 강장경로원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을 한가지만 꼽으라니 워낙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어르신은 강장경로원에 잡냄새가 없고 위생철결이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차영국기자


编辑:유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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