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성 대리운전수 좌금염
녀자 택시운전수, 녀자 택배원은 종종 보지만 녀자 대리운전수를 만나본 적은 아마 드물 것이다. ‘녀자는 남자보다 운전을 못한다.’ ‘ 녀자가 대리운전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모종의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대리운전이 녀성들에게는 버거운 직종으로 느껴진다. ‘남자들의 세계인 대리운전’에 도전장을 내민 녀성 대리운전수. 연변위이대리운전회사의 홍일점 대리운전수인 좌금염(34세)을 만나보았다.
1일 저녁, 한 음식점 앞에서 대리운전업체 로고가 새겨진 조끼를 입은 좌금염은 몇분째 손님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님이 나오자 그녀는 정겹게 인사를 하고 차 열쇠를 넘겨받았다. 크고 맑은 두 눈에 가녀린 몸매로 제법 고운 인상이였지만 목소리 만큼은 씩씩해 ‘녀장부’ 느낌이 들었다.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드리겠습니다!”
차 주변을 살피고 손님에게 목적지를 물은 후 능숙하게 시동을 걸고 안정적으로 출발하여 급가속과 급정거 없이 맞춤한 속도로 편안하게 차를 운전했다.
좌금염은 가끔은 녀성운전수라고 운전실력을 못미더워하는 손님들이 있는데 대리운전수들은 모든 차종을 다 숙지하고 수동기어와 자동기어 자동차를 능숙하게 운전하는 실력을 갖추어야 하며 전 과정 모의훈련심사를 통과해야만 실제 업무를 받게 된다고 한다.
그녀에게는 우연치 않게 대리운전에 뛰여든 계기가 있다. 3년 전, 좌금염의 조카가 고중입시를 보던 날에 조카와 함께 ‘애심차량’에 탄 적이 있었다. 당시 이 ‘애심차량’은 수험생들을 무료로 시험장소까지 데려다주는 봉사를 제공하는 차이고 연변위이대리운전회사에서 ‘애심차대’를 조직하여 몇년 동안 이런 공익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감동을 받고 이 대리운전대오에 가입하게 되였다고 한다.
그는 낮에는 정상적으로 본업에 전념하다가 퇴근하면 여섯시부터 열두시까지 대리운전을 하는데 별로 피곤함을 느끼진 않는다고 한다. 우수 퇴역군인이 설립한 대리운전회사여서 그런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것 같다며 회사에 대한 긍지감과 애정도 내비쳤다. 실제로 이 회사 당지부는 ‘애심차대’ 공익활동외에도 직원들을 이끌고 항일전쟁에 참가한 로군인을 위문하거나 전염병 예방, 통제 사업에 나서는 등 많은 의미 있는 애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늦은 밤 술에 취한 고객들을 만나면 무섭거나 걱정되는 일이 없는가 하는 물음에 그녀는 대리운전수로 녀자가 왔다고 되려 손님들이 더 걱정해준다고 한다. 그러면 그녀는 항상 손님들에게 연길시민들이 자질이 높고 문명하며 한번도 사건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오히려 손님들을 다독인다고 한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손님 한분 한분을 무사히 귀가시키는 일이 무척 가치 있게 느껴진다는 대리운전수 좌금염이다. ‘녀자라서 운전을 못한다, 녀자가 대리운전을 하면 위험하다.’는 것보다 성별을 따지지 말고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주는 대리운전수라는 것만 인지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글·사진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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