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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왕푸징 백화점 내 밀레 매장이 청산됐다/사진 밀레3년 전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국내 아웃도어 업체인 밀레가 중국 시장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밀레코리아(구 에델바이스)는 밀레베이징법인 청산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밀레코리아는 밀레베이징법인(지분율 100%)을 청산하면서 약 25억원 가량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다시 말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했던 25억원을 모두 까먹어 손실처리했다는 얘기다.
밀레 측은 "중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공정가액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전액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주식회사 밀레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를 인수한 후 2009년 중국 상표권도 인수하면서 밀레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켰다.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초기 단계로 오는 2015년에는 4조5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몽골, 러시아 등으로 사업 무대를 확장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공략해야 할 시장이였기 때문이다. 더불어 4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잠재력도 클 뿐더러 우리나라와 지리적, 문화적인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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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철호 밀레 대표
이에 한철호 밀레 대표 주도로 베이징 왕푸징백화점과 네일프라자, 하얼빈 등에 매장을 내며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 경험이 없는 국내 중소기업인 밀레가 국내 운영방식을 중국에 그대로 적용해 결국 퇴출됐다는 분석이다.
철저한 준비 없이 중국에 매장을 낸 탓에 영업능력과 마케팅, 기획력에 한계가 있었다. 글로벌 아웃도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었던 셈이다. 더불어 국내 소비자들에겐 통하던 고가 정책이 중국인들에겐 외면을 받은 것도 이유다.
결국 손실만 커지고 상표권 매각조차 어려워진 밀레는 중국에서 퇴출됐다. 이번 퇴출은 해외 시장 진출 3년만이다.
밀레는 중국 사업서 철수했지만 세컨드 브랜드인 엠리미티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엠리미티드의 전속모델로 중국에서 한류스타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인기댄스그룹 JYJ를 기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밀레보다도 더 인지도가 떨어지는 엠리미티드의 중국시장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 중에서는 탄탄한 기획력과 영업능력을 통해 중국시장서 선전하고 있는 곳도 있다.
블랙야크는 베이징, 상하이, 텐진 등 대도시에 직영매장, 대리점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총 250개 매장을 운영하며 중국 시장 진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앞으로 중국 남부지역으로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LG패션(093050) (28,450원▲ 50 0.18%)도 지난 2010년 프랑스 라푸마 본사와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한 이후 2년만에 라푸마 매장수를 70개로 늘렸다. 올해는 10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 내 각종 아웃도어 관련 동호회를 후원, 라푸마 매장으로의 유입고객을 늘려 평당효율을 증대하는 전략도 펼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떠오르는 시장이긴 하지만 소비자들의 패턴이나 문화가 한국과는 많이 달라 밀레처럼 무작정 사업을 시작했다간 결국 돈만 버리고 빈손으로 돌아올 수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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