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숙순 재북경한국인회 회장
“재중국한국인회가 한 곳에 오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300평 규모의 사무실을 새로 만들겠습니다.”
▲ 이숙순 재북경한국인회 회장
지난 11일 본지 사무실을 방문한 이숙순 재북경한국인회 회장은 “재중국한국인회 사무실이 지난 1년 반 동안 이사를 4번이나 갔다”며 교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사무실 확보가 가장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숙순 회장은 지난 2일 재중국한국인회 제8대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제7대 재북경한국인회 회장을 비롯해 그동안 재중국한국인회 부회장, 베이징올림픽 교민지원단장, 북경한국투자기업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중국서 오랫동안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중국한국인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에게 선거 공약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거창하게 한인타운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보다 교민들을 위해 현실성 있는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털어놨다.
이 회장에 따르면 현재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왕징 지역에 포스코 측이 교민들을 위한 건물을 짓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 있는 대기업들이 교민보다 현지인에게 더 봉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대기업들이 도서관, 유치원 등 동포들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을 많이 마련해주었으면 하는 게 이 회장의 바람이다.
그는 최근 2년간 중국 지역 한인회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밝히며 “한인회장이 자기 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하기보다 모두를 위해 일한다는 봉사정신을 가지고 이끌어 가면 보다 화합된 동포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한국인회 회장이 된다면 어떤 특별한 업적을 이루기보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최소한 기본적인 것은 갖춰진 한인회를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임기동안 한중 우호림 식목행사, 한중 우호 등반대회, 한중 아마추어 바둑대회 등 현지인들과의 교류에 힘써왔다. 하지만 그는 “정작 우리 동포들 간 친목과 유대를 다질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미주지역의 동해병기운동과 같이 현지사회에 한인들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공통테마를 찾지 못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나무심기행사와 같이 민간차원에서 우리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재중국한국인회는 오는 19일 총회를 열기로 했으나 시간과 비용문제로 인해 오는 11월 29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 회장은 “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고 중국 각 지역 연합회 및 한인회장들이 다 모이는 만큼 이번 총회를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60만 중국동포들을 위한 재외동포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재외동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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