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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 (AP=연합뉴스) |
"정부 전복 원하는 세력 있어…처벌할 것"
무슬림형제단 "제이단 실패한 총리…후임 물색 중"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국내 무장단체에 수시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리비아의 알리 제이단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납치를 정부와 정통성에 대한 쿠데타 시도라고 규정했다.
제이단 총리는 납치 기도 사건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전복을 바라는 세력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12일 전했다.
그는 자신의 납치 과정에 100대의 무장 차량이 동원됐다며 "납치 세력은 민주 국가 건설을 방해하려는 주모자들의 명령 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제이단 총리는 "납치범들은 호텔 안의 사람들을 위협하고 내 모든 소지품을 약탈했다"면서 "중요한 정부 문건도 함께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들은 검찰총장이 나의 사임을 명령했다고 거짓말했다"면서 "문명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야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밖에 제이단 총리는 "벵가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는 이들 세력이 문명국가를 원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증거"라면서 납치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모두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날 리비아 동부 벵가지의 스웨덴 영사관 앞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스웨덴 영사관은 물론 인근 핀란드 영사관 건물까지 일부 부서졌으나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2년 전 카다피 정권 축출에 합류했던 전 반군 조직의 일파인 '리비아 혁명 작전실'은 지난 10일 새벽 트리폴리 코린시아 호텔에서 제이단 총리를 차에 강제로 태워 모처로 끌고 갔다. 제이단 총리는 경호원과 함께 수개월간 이 호텔에서 투숙 중이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일 미국 특수부대가 트리폴리에서 알카에다 지도자라고 주장하며 리비아 국적의 아부 아나스 알리비를 체포하고서 닷새 만에 벌어졌다.
이번 사건으로 '주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리비아 혁명 작전실이 자국에서 벌어진 미국의 군사 작전에 책임을 물어 제이단 총리를 납치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서 "리비아 정부가 미국 특수부대의 알리비 체포 작전을 알고 있었다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이 나온 뒤 그를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리비아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정의건설당(JCP) 무함마드 사완 대표는 제이단 총리가 실패한 총리라며 교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완 대표는 이날 벵가지에서 한 전화인터뷰에서 "의회는 진지하게 제이단 총리의 후임을 찾고 있다"면서 "제이단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으로 이번 사태가 초래됐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제이단 총리가 쿠데타를 시도했다고 규정한 납치 세력이 무슬림형제단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총선에서 제2당으로 부상한 무슬림형제단의 정의건설당은 제이단 정부에 5명의 각료를 진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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