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수부대, 리비아서 체포해 이송…리비아 '주권침해' 반발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리비아에서 미국 특수부대에 의해 체포돼 미국으로 이송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첫 재판이 뉴욕 소재 연방 법원에서 열렸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 5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전개한 군사 작전을 통해 체포한 리비아 국적의 아부 아나스 알리비(49)는 이번 첫 재판에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니컬러스 루윈 연방검사는 알리비가 도주 위험이 있고 테러리스트인 만큼 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알리비를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알리비를 1998년 8월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탄 테러를 일으켜 220명 이상을 숨지게 한 테러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했다.
부인과 자녀 4명을 둔 알리비는 30여년간 이곳저곳을 옮겨가며 살아오다 트리폴리 동북쪽의 중산층 거주지인 노플리인 지역에 정착해 살다 미국 특수부대에 붙잡혔다.
컴퓨터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살인, 납치 등의 혐의로 미국 정부에 의해 10여년 전에 기소된 상태다.
리비아 정부는 미국이 알리비를 체포한 것은 명백한 주권침해라며 그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정부가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특수부대가 알리비를 체포하는 군사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사전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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