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와르셸 "노벨화학상 수상의 원천은 소신과 근성"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0월28일 23시27분    조회:433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8일 고려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워셜 교수(오른쪽)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박성우 기자.

“과학자는 자신의 신념 믿고 끌고가는 근성이 필요합니다.”

아리에 와르셸(Arieh Warche·73)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28일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틀렸다고 말할때가 많지만, 과학자는 주변의 곱지않은 비판과 시선에도 소신있게 자기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달 28~29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리는 미래과학콘서트에 강연자로 나서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와르셸 교수는 마르틴 카르플루스(Martin Karplus·83) 미 하버드대 교수와 마이클 레빗(Michael Levitt·66) 미 스탠퍼드대 교수와 올해 최고의 화학자에게 돌아가는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이론물리학 분야의 석학 중 한명이다.

세 사람은 거시(巨視)세계에 작용하는 뉴턴 고전물리학과, 원자핵 내부의 미시(微視)세계에 작용하는 양자역학(量子力學)이론을 상호보완적으로 보완해 생명의 기본 단위인 단백질을 분석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세 사람의 아이디어는 이후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져 과학자들이 컴퓨터 화면에서 인체와 신약의 단백질 반응을 시험하고, 광합성 단백질을 모방해 태양전지 효율을 높이는데 이용되고 있다.

와르셸 교수는 “처음 연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양자역할을 공부하던 사람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분자 움직임을 확인하는 개념을 믿지않았다”며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믿어왔고 그 결과 과학계 최고상인 노벨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와르셸 교수는 노벨화학상을 받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여러해 동안 이뤄져온 연구가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것 같아 너무나도 기뻤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상자 세 사람 중 와르셸 교수는 계산효소학 개념을 처음 정립한 석학으로 손꼽힌다. 사람 몸은 화학반응을 통해 생명이 유지되는 장소로서, 효소는 생체내 수많은 화학반응의 촉매로 작용한다. 밥을 먹고 그 영양분을 통해 신체가 자라는 것도 일종의 화학반응이다. 또 음식물을 소화하는 것도 화학반응의 일종으로서 효소는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1970년 중반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서 이런 ‘효소­ 촉매화 반응’이란 복잡한 화학반응을 연구하는 새로운 연구 방법을 시도했고 이것이 훗날 계산효소학으로 발전한다. 그가 만든 프로그램은 사람 몸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화학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 컴퓨터 성능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거의 모든 제약회사가 신약을 만들 때 이 연구방법이 활용된다.

와르셸 교수는 “제약사들은 이제 사람이 약을 먹으면 몸안에서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나는지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다”며 “만약 우리의 학문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점이 오면 좋은 신약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와르셸 교수는 1940년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태어났다. 1966년 테크니온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년 6일 전쟁,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 방위군으로 참전해 대위로 전역했다. 이후 1976년 미국 남가주대 교수에 임용됐으며, 현재 영국왕립화학회 회원과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 회원이다.

워셜 교수는 “이스라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과학자가 되려는 생각은 없었고 과학을 공부하기에는 환경이 좋지 않았다”라며 “다만 다른 학문보다 과학이 좀 더 흥미로웠고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에서는 1등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학자로 일하면서 군대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와르셸 교수는 연구비에 대한 평소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와르셸 교수는 “그동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라는 압박을 받아본 일이 거의 없었다”며 “일부에선 2개월에 한번씩 연구성과를 발표하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그나마도 대부분 연구비를 효율적으로 써달라는 주문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와르셸 교수는 29일 고려대 강연을 마치고난 뒤에는 고등학생 3명과 강연자들이 토크 콘서트 형식의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박성우 기자 foxpsw@chosun.com]

chosunbiz.com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72명 선정…오바마 2위로 하락, 이건희 회장 41위, 朴대통령 52위 김정은 46위…반기문 사무총장·김용 총재도 포함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
  • 2013-10-31
  • 일본군 생물학전 부대인‘731부대’가 생체실험용으로 사용했던 각종 해부용 기구와 소화 13년이라 새겨진 방독면, 당시 부대원들이 착용했던 완장과 신분증. [서울대 서이종 교수, 극비문서 분석] 지린성 農安에 페스트 벼룩 살포, 2500명 사망 日731부대 간부의 논문·문서 분석 통해 입증 731부대 민간...
  • 2013-10-31
  • [서울신문 나우뉴스]최고수 저격범은 정말 광대였을까? 멕시코 마약카르텔의 거물이 저격을 당해 사망하면서 광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광대들은 성명까지 내고 “광대 중에는 저격범이 없다. 광대는 범죄의 피해자일 뿐 범죄를 저지르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발단이 된 사건은 멕시코의 휴양지 로스카보스에...
  • 2013-10-31
  • 2012년 10월 29일, 허리케인 `샌디(Sandy)`가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주 등 미국 동북부 지역을 강타해 피해가 속출한후, 일년이 지났다. 도저히 답이 없는 줄만 알았던 뉴저지주의 다리는 어느 정도 복구되어 말끔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허리케인 속에 집을 잃었던 로버트 커널리 부부도 새로 지은 집에 정착하여 살...
  • 2013-10-31
  • 영국, 독일 등 유럽 북서부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급' 폭풍이 29일 러시아 서북부에 상륙,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폭풍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르러 조금 누그러들었지만 련일 내린 폭우로 침수 등 피해가 큰것으로 알려졌다.   신화넷
  • 2013-10-30
  • 더 빨리 대응할 순 없었나...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터렐 경찰 책임자가 전날 저녁 5명이 피살된, 총기난동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6시간에 걸쳐 소도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건의 용의자는 찰스 브라운로우(36)로, 상습 마약 복용자로 알려졌는데 경찰의 추격 끝에 체포됐다. 사...
  • 2013-10-30
  • 미국국가안보국의 도청사건이 최근에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가안보국이 한달사이에 프랑스인들의 7천만건 통화내용 도청에서부터 독일 메르켈 총리의 전화 도청에 이르기까지, 또 세계 35개 국가 정상들의 전화 도청, 스페인의 6천만건 전화통화 도청에 이르기까지 잇달아 폭로되는 도청사건에 미국 백악관...
  • 2013-10-29
  • 고위도 지역인 영국에 26년 만에 허리케인급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4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으며 프랑스 서북 지역에서도 수만 가구에 단전이 이뤄졌다. 영국 기상재해 당국은 28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중부 이남 지역이 최고시속 159㎞를 기록한 해양성 저기압 '세인트 주드'의 피해로 4명이...
  • 2013-10-29
  • 일본 도쿄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데 이어 2015년 일본·태평양 다자회의까지 일본 후쿠시마에서 개최된다. IOC 회의에서 일본 아베 총리의 `원전,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는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며 일본 방사능 유출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를 강타한 쓰나미 이후 방사능 유출에 대...
  • 2013-10-29
  • 28일 고려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워셜 교수(오른쪽)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박성우 기자. “과학자는 자신의 신념 믿고 끌고가는 근성이 필요합니다.” 아리에 와르셸(Arieh Warche·73)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28일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틀렸다고 말할때가 많지...
  • 2013-10-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