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년이 된 은둔형 외톨이,'日사회 시한폭탄' 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5월23일 07시41분    조회:116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년이 된 日 은둔형 외톨이 '가족 내 야쿠자'로 군림

[오늘의 세상] 70만명 '日사회 시한폭탄' 되다

- 20년 가까이 방 틀어박힌 日40대

"나이 들수록 사회적응 어렵고 한층 공격적이 되는 경우 많아"

부모에 폭언… 흉기까지 휘둘러

- 한국도 남의 일 아니다

국내 은둔형 외톨이 30만 추정… 2012년엔 연쇄범죄 저지르기도

23세 때 자기 방에 틀어박힌 남자 A(41)씨가 18년간 한 발자국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불혹을 넘겼다. 세 평짜리 방에서 70㎏짜리 역기로 근육을 단련하고, 집 안 곳곳에 매직으로 '테노오샤(低能者·능력 없는 인간)'라고 썼다. 70대 부모에게 "내가 이렇게 된 건 당신들 탓"이라며 "능력 있는 내가 능력 없는 당신들을 지배한다"고 했다.

이 남자를 정신과 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지난 15일 아침 도쿄 근교 작은 소도시에 앰뷸런스가 도착했다. 건장한 요원 4명이 두툼한 목 보호대를 찼다. A씨가 흉기를 휘두를 경우, 목 동맥을 지키는 보호장구다. 정신 질환자 병원 이송 전문가 오시카와 다케시(押川剛·48)씨는 취재팀에 "상황이 급박해지면 기자를 보호할 여유가 없다. 스스로 안전을 도모하라"고 했다. 경찰차 두 대가 따라왔다. 동네 할머니가 겁이 나는지 눈물을 보였다. "수십년 알고 지냈지만 이 댁에 이런 아들이 있을 줄 몰랐어요."

중년이 된 '은둔형 외톨이'가 일본 사회의 시한폭탄이 됐다. 1980~1990년대 등교를 거부하고 방에 틀어박힌 아이들이 이제 40대에 접어들었다. 이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10대의 문제'라고 안이하게 대응한 게 오판(誤判)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0년 일본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전역의 은둔형 외톨이는 69만6000명이고 그중 26.9%가 35세 이상이었다. 상당수가 그 상태 그대로 40대에 접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송팀은 공격 대비 목 보호대 차고… - 15일 오전 도쿄 인근 소도시 마을에서 18년간 자기 방에 틀어박혀 지낸 41세 은둔형 외톨이 A씨를 정신과 병원으로 입원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요원들이 이날 속옷 차림으로 집에 있는 A씨에게 다가가고 있다. 요원들은 A씨가 흉기를 휘두를 경우를 대비해 두툼한 목 보호대를 찼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구속복을 입고 들것에 누운 A씨를 요원들이 앰뷸런스에 싣고 있는 모습. 경찰이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김수혜 특파원

오시카와씨는 "스무 살 무렵 은둔형 외톨이였던 사람 중 둘에 하나는 마흔이 넘어도 은둔형 외톨이"라면서 "모두가 위험한 정신 질환자라곤 할 수 없지만, 상당수가 나이 들수록 공격적으로 변해 '가족 내의 야쿠자'로 군림한다"고 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일본재단 등 여러 공익법인·시민단체가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 복귀를 돕고, 정부와 지자체가 직·간접 지원한다. 하지만 본인과 가족이 참여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정부가 억지로 입원시키거나 훈련시킬 수도 없다.

연로한 부모가 더 이상 이들을 돌볼 수 없게 되면, 이들은 집 안에서 굶어죽거나, 먹을 걸 찾아 집 밖으로 나와 사건을 일으킨다. 반대로 이들의 행패를 견디다 못해 가족이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은둔형 외톨이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A씨 부모는 경제적으론 넉넉했지만 부부관계는 냉랭했다. 아버지(73)는 "애 엄마가 아들을 싸고돌아서 이렇게 됐다"고 했고, 어머니(72)는 "애 아빠가 무관심해서 아이가 엇나갔다"고 했다.

A씨는 그들에게 아들이 아니라 '공포'였다. A씨는 수많은 규칙을 만들었다. '집 안에서 밥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내가 깨어 있는 동안은 아무도 방 밖으로 나오지 마라. 매일 내가 적어주는 대로 장을 봐서 냉장고를 채워놔라….' 이런 규칙을 어기면 폭언을 퍼붓고, 때로는 주먹과 칼을 휘둘렀다. 부모는 아들 방을 들여다볼 엄두조차 못냈다. 진작 전문가와 상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 이송 요원은 "체면(世間�) 잃는 걸 겁낸 것 같다"고 했다. 보다못한 A씨의 형이 작년 12월 오시카와씨를 찾아와 도움을 청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남의 일이 아니다"고 했다. 국내 은둔형 외톨이는 20만~30만명으로 추산된다. 2012년에는 이들에 의한 연쇄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4년째 집에 틀어박혀 살던 윤모(당시 27세)씨가 이유 없이 수퍼 여주인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 두 평 방에 수년간 혼자 살던 김모(당시 30세)씨도 옛 직장 동료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이날 오시카와씨 등은 A씨의 부모를 집 밖으로 나오게 한 뒤, A씨 혼자 있는 집 안에 뛰어들었다. 팬티 바람으로 아침을 차리던 A씨는 반항할 기회를 놓쳤다. 오시카와씨는 A씨를 제압한 뒤, "지금처럼 살아가면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없다. 병원에 가자"고 설득해 이송 차량에 태웠다. A씨는 그 와중에도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었다. "지웠어야 하는데…. 지웠어야 하는데…. 내 휴대폰 보지 마."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76분간 토해낸 아메리카니즘… "I am your voice"에 열광 [美공화 대선후보 트럼프] 트럼프 대선후보 수락 연설 - 119차례 박수 쏟아져 정치·경제·안보·무역·치안… 오바마·힐러리 정책 맹비난 - 3만명의 함성 이민 얘기할땐 "벽을 세워라" 무역 얘기할땐 "일자리, 일자리"...
  • 2016-07-23
  • 인민넷 조문판: 남해제도에 대한 중국의 주권은 력사적으로 확립된것이며 중국은 시종 남해의 령토주권과 해양권익을 확고하게 수호했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남해 관련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필리핀에서 일방적으로 제기한 남해중재안 림시중재재판소의 이른바 판결은 세계로 하여금 남해문제에서 관련 국가의 터무니없...
  • 2016-07-19
  • 프랑스 니스서 수천명 군중 향해 돌진… 최소 84명 사망 범인 31세 튀니지 출신 프랑스인은 경찰에 사살 당해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축제 노려… 한국인 2명 연락두절         "분위기 좋은 저녁 밤이었다. 불꽃놀이도 멋졌고, 아이들은 물에 돌을 던지며 놀았다. 매년 7월...
  • 2016-07-16
  • 터키 쿠데타 발생[EPA=연합뉴스] "쿠데타 시도 과정에서 경찰관 17명도 사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터키의 군사 쿠데타 과정에서 국제사회가 우려하던 유혈사태가 결국 불거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군 병력은 16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군중을 향해 발포해 사상자가...
  • 2016-07-16
  • 상해시는 전국적으로 인구로령화사회에 가장 먼저 진입한 도시이다. 예측에 따르면 2030년 상해호적을 가진 인구중 로령화인구가 40%에 달할것이며 2040년부터 2050년좌우에 이르러 상해시의 60세이상 로인이 44.5%에 달해 일본을 초과할것이며 세계적으로도로령화 정도가 가장높은 도시중 하나로 될것이다. 상해시 로령화...
  • 2016-07-11
  • /연합뉴스(마닐라AP)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취임한 뒤 일주일 만에 70여 명의 마약 용의자들이 사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콰이어러넷 등 필리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1주일간 모두 72명의 마약 용의자가 사살됐다. 경찰에 의한 사살이 43명이고, 나머지 29명은 정체...
  • 2016-07-08
  • 러시아 상원의 국방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미국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사일 부대를 러시아 동부 지역에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 발표가 나온 직후 이례적으로 신속히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다...
  • 2016-07-08
  •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총격이 발생해 경찰 5명이 숨졌다. 2001년 9ㆍ11 테러 때 72명의 경찰이 사망한 이래 가장 많은 경찰 희생자다. 흑인 사망에 이은 경찰 피격 사건으로 미국 내 흑백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댈러스 경찰은 “7일 오후 ...
  • 2016-07-08
  • 중국에서 인민페와 한화간 직거래시장이 개설돼 지난달 27일 중국외환거래쎈터(CFETS)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상해에 본부를 둔 중국외환거래쎈터는 이날 인민페와 한화간 직거래 시스템을 출범시키고 시장 조성자로 지정한 14개 은행이 서로 인민페와 한화를 직접 거래할수 있도록 했다. 개장 첫날인 6월 27일, 한화의 ...
  • 2016-07-08
  • 스탠퍼드대가 미국 최고 대학으로 꼽혔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와 대학비용생산성센터(CCAP)는 5일(현지시간) 이 같은 공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스탠퍼드대는 2013년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 3년만에 다시 최고 대학에 꼽혔다. 2위는 메사추세츠주(州)에 있는 윌리엄스칼리지가 선정됐다. 지난해 이 조사에서 ...
  • 2016-07-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