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트럼프 vs 클린턴, 토론 단어 7만자 분석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9월28일 14시24분    조회:187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국가', 클린턴은 '생각' 강조

 
 

사용 단어량은 트럼프가 압도…토론 자체는 클린턴이 우세했다는 평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강현우 인턴기자 = '썰전' 1차전은 끝났다. 두 후보는 90분 동안 7만자가 육박하는 단어를 이용해 총성없는 전쟁을 벌였다. 26일 오후 9시(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대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 1차 토론 얘기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서 오간 단어를 원고지로 옮기면 300매가 훌쩍 넘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텍스트 분석 업체인 지니어스와 함께 공개한 이날 토론의 녹취록을 바탕으로 두 후보가 나눈 단어를 분석해 봤다.

말은 누가 더 많이 했을까. 90분 내내 하이 톤으로 장내를 휩쓴 트럼프였다. 목소리도 컸지만, 길게도 말했다. 그는 토론 당시에도 클린턴의 답변 시간에 끼어들다 사회자인 레스터 홀트(NBC뉴스 앵커)에게 제지당하는 모습을 종종 연출했다. 반대로 자신의 답변 시간은 곧잘 초과해 지청구를 들었다. 간혹 가다가는 사회자를 앞질러 발언하기도 했다. 가령, 이런 식이다.

(클린턴 발언이 주어진 시간인 30초가 넘어가자) 홀트 "네, 다음 사안으로 넘어가 볼까요?" 트럼프 "제가 마무리 할까요? 제 생각에는…" 홀트 "그러잖아도 방금 발언권 드리려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토론에서 47.1%를 차지했다. 그가 내뱉은 단어는 총 6천697자로 클린턴에 비해 1천자 이상 많다. 그의 발언을 옮겨 적으면 A4 용지로는 18장, 200자 원고지로는 147장이 나온다. 클린턴의 발언은 전체 중 40%다. 트럼프보다는 여유 있었고, 말하는 속도도 빠르지 않았다. 대신 유머를 섞어가며 말을 이어갔다. 200자 원고지 약 122장 분량.

CNN 방송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총 90분 중 트럼프는 42분, 클린턴은 37분을 말했다. 클린턴이 시간에 비해 단어량 자체가 적은 또다른 이유는 그의 발언 중 방청객들의 개입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기 때문이다. 

방청객 사이에서 나온 총 4차례의 웃음 소리 중 3차례가 클린턴 발언 중에 터졌다. 환호성도 마찬가지다. 양 후보의 발언 도중 방청객의 박수가 터진 것은 모두 4차례인데, 이중 3번이 클린턴이다. 특히 세금을 주제로 토론할 때가 백미였다. 클린턴이 트럼프를 향해 "(중산층 붕괴는) 당신이 소득세를 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발언을 잠시 멈춰야 할 정도로 환호성이 컸다.

양 후보가 강조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조동사나 관사 등 의미가 약한 단어를 빼고, 비교적 많이 반복해서 사용한 것을 분석했다. 

트럼프의 경우엔 country(조국, 국가)이다. 이 단어 앞에 our(우리의)를 습관처럼 붙여 썼다. 우리나라. 특히 미국의 해외 무역 협정을 놓고 벌인 토론에선 한 문장에만 무려 네 차례나 반복했다. 반면 클린턴은 같은 단어를 트럼프에 비해 절반도 쓰지 않았다. 

think(생각하다)는 클린턴이 가장 많이 쓴 단어다. 입버릇처럼 썼다. 트럼프의 공격이 거세지자 이것을 반복해서 쓰면서 받아친 순간은 이날 토론의 명장면이다. 원문은 이렇다.

"내 생각엔, 내 생각엔, 트럼프는 단지 내가 이번 토론만 준비했다고 비난한 것으로 생각한다...나는 대통령이 될 준비를 했다. 그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I think I think I think Donald just criticized me for preparing for thisdebate...I prepared to be presidentAnd I think that's a good thing.)

클린턴은 이 외에도 know(알다)와 tax(세금) 등도 많이 썼다.

양 후보가 공통적으로 강조한 단어는 무엇일까. jobs(일자리)다. 트럼프는 "우리 '일자리'가 중국이나 멕시코로 옮겨가고 있다"며 "그래서 좋은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신(클린턴)은 일자리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클린턴 역시 "9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한 상황이고, 투자를 통해서 1천만 개 이상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분량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았다. 미국 주요 언론은 대부분 이날 토론의 승자로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훨씬 나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클린턴이 토론에서 이겼다"고 평했다. 

지켜본 시청자도 마찬가지였다. CNN이 실시한 실시간 여론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은 62%를 기록했다. 반면 트럼프를 택한 시청자는 27%에 그쳤다.

2차 토론은 다음 달 9일에 열릴 예정이다. 약 열흘 뒤 다시 만난 클린턴과 트럼프는 어떤 단어를 들고나올까.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롤리=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23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10.2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대선(11월 8일)이 드디어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과 상·하원, 주지사, 주의회 의원 등을 새로 뽑는 이날 미국에서는 권력의...
  • 2016-10-30
  • 【카불=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10일 수도 카불에서 여성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카불의 한 모스크 밖에서 27세 여성이 폭도들에 의해 매맞아 죽은 사건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2015.11.10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여성인권이 열악한 아프가니...
  • 2016-10-30
  • [앵커]  미국에서 공항을 이륙하려던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금만 늦었으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활주로에 멈춰선 여객기에서 큰 폭발과 함께 날개 파편이 치솟아 오릅니다. ...
  • 2016-10-29
  • 도쿄서 경제·통상장관회의…FTA 협상 가속화도 모색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한·중·일 3국이 최근 세계 각국에서 일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공동으로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국 통상장관들이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1회 한·중·일 경제·...
  • 2016-10-29
  • 나디아 무라드와 라미아 하지 바샤르(사진출처=AP)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올해 유럽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의 영예는 이라크 소수 야지디족 여성인 나디아 무라드와 라미아 하지 바샤르에게 돌아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수상자 발표를 두고 "두 여성은...
  • 2016-10-28
  •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선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푸틴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국제정치 관련 행사에 참석해 “선거는 사회변화의 도구로서 기능해야 하는데 미국 대선은 그런 기능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스캔들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 2016-10-28
  • 국무·국방·재무 등 여성각료 절반 차지 유력시…패색 '트럼프 내각'은 잠잠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미국 대선이 불과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행정부가 어떻게 꾸려질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 2016-10-28
  • [인민망 한국어판 10월 24일] 10월 21일, 미국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호가 중국 시사군도 영해에 제멋대로 들어왔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이런 모험적인 행동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는 한편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했다. 인민일보는 23일 ‘종성(鐘聲)’ 칼럼에서 “미국의 이런 행동은 패권 사고가 부추긴 경...
  • 2016-10-24
  • 38년 전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 역사를 만든 이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빌 게이츠처럼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1978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단체사진. 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978년, MS 초창기 직원들이 함께 촬영한 사...
  • 2016-10-24
  • 푸틴 "우크라 합의 이행해야" 주문에 포로셴코 "너가 공격 멈추라" 발끈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19일 개최된 독일·프랑스·러시아·우크라이나 4개국 정상 간 우크라 사태 해결 협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고성...
  • 2016-10-2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