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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100인의 추천도서 TOP 30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14일 17시47분    조회: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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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지식인이 사랑한 책 '지식인의 서재' 100회 기념 특집

 
'지식인의 서재' 100회 기념 특집 이미지 1

 

문학가에서 세계적 석학까지 100인의 지식인, 책을 말하다

 

2008년 8월 '영화감독 박찬욱의 서재'로 첫선을 보인 '지식인의 서재'가 어느덧 100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책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의 학자, 작가,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8년을 함께한 것인데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인들이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책을 소개해왔기에 긴 기간 동안 여러분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지식인의 서재' 100회 발행을 기념해, 그동안 100인의 지식인이 전한 책들을 정리했습니다.

먼저 '지식인의 서재'에서는 어떤 분들이 자신의 서재를 공개했을까요?

100명을 살펴보니 작가가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학자가 23명이었습니다. 음악가, 미술가도 13명 참여해주셨고 방송인, 평론가, 의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이 있었습니다.

'지식인의 서재' 100회 기념 특집 이미지 2

 

더불어 한국을 방문한 해외 유명 작가, 학자들에게 '지식인의 서재'는 꼭 인터뷰를 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알랭 드 보통 작가뿐 아니라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등 세계적 석학이 '지식인의 서재'에서 자신의 책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지식인 100인의 추천도서 TOP 30

 

지난 8년간 100인의 지식인이 추천한 책은 총 3,686권에 달합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지식인이 가장 많이 추천한 책은 '소설'입니다. 849권, 전체의 23.6%입니다. 더불어 인문(17.9%), 시·에세이(15.8%), 예술·대중문화(14.6%) 도서도 많이 추천된 분야입니다.

'지식인의 서재' 100회 기념 특집 이미지 3

 

3,686권 중에는 지식인들이 중복으로 추천한 책들도 있었는데요. 어떤 책들이었을까요? 추천 랭킹 TOP 30 도서를 소개해드립니다.

'지식인의 서재' 100회 기념 특집 이미지 4

 

 
추천랭킹 도서명 저자명 분야

1

백년 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소설

2

그리스인 조르바

카잔차키스

소설

3

생각의 탄생

미셸 루트번스타인 외

인문

4

서양미술사

에른스트 곰브리치

예술/대중문화

5

강의

신영복

인문

6

김수영 전집

김수영

시/에세이

7

일리아스

호메로스

인문

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소설

9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도스토옙스키

소설

10

토지

박경리

소설

11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과학/공학

12

관촌수필

이문구

소설

13

광장/구운몽

최인훈

소설

14

뜻으로 본 한국역사

함석헌

역사/문화

15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과학/공학

16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소설

17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인문

18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과학/공학

19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역사/문화

20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아르놀트 하우저

역사/문화

21

빈 서판

스티븐 핑커

과학/공학

22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소설

23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시/에세이

24

우울과 몽상

에드거 앨런 포

소설

25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에세이

26

전쟁과 평화

레프 톨스토이

인문

27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

소설

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역사/문화

29

칼의 노래

김훈

소설

30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소설

 

 

작가들이 특별히 사랑한 문학책 10권

 

전체 추천도서 랭킹 TOP 30에는 들지 못했지만, 작가들이 특별히 애정을 담아 소개한 문학책들이 있습니다. 어떤 책들이 그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요?

'지식인의 서재'에 출연한 작가들이 특별히 힘주어 소개했던 문학책 10권을 골라 소개해드립니다.

'지식인의 서재' 100회 기념 특집 이미지 5

 

1) 아버지의 땅 (도서 보기) - 소설가 한강 추천 (한강의 서재 바로가기)
"기회가 된다면 나도 언젠가 이렇게 뭔가 독특한 방식을 가진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불러일으켜 줬던 소설이고, 제가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처음 갖게 된 작품이라서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2) 오이디푸스 왕 (도서 보기) – 소설가 김영하 추천 (김영하의 서재 바로가기)
"<오이디푸스 왕>은 매우 흥미로워요. 이런 이야기가 2000년도 더 전에 쓰였다는 것이 놀랍고, 지금 봐도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처럼 구성도 아주 탄탄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3) 원미동 사람들 (도서 보기) – 소설가 김탁환 추천 (김탁환의 서재 바로가기)
"제가 소설가가 될 수 있게 양귀자 선생님께서 조언을 굉장히 많이 해주셨고요. 이 책 <원미동 사람들>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들, 내가 점점 소설가가 되어갈 때의 풍경들이 떠오릅니다." 

4) 이방인 (도서 보기) – 시인 신달자 추천 (신달자의 서재 바로가기)
"여러 소설이 있지만, 저는 이 소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뫼르소'라는 주인공 속에 인간의 다정함, 눈물, 애욕 이런 것들이 감춰져 있는 게 보여요. 그런 어떤 적나라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소설이에요. 그래서 '뫼르소'를 따라가 보면 나를 만나게 되는 거예요." 

5) 생은 다른 곳에 (도서 보기) – 소설가 은희경 추천 (은희경의 서재 바로가기)
"소설을 쓴다고 했을 때 좀 막연했어요. 그런데 제가 이 책을 보고 '아,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 이런 경지까지는 안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쓰면 되겠구나.'라는 저한테 맞는 어떤 걸 발견한 느낌이었어요." 

6) 마르탱 게르의 귀향 (도서 보기) – 문학평론가 정여울 추천 (정여울의 서재 바로가기)
"<마르탱 게르의 귀향>이라는 책은 제가 대학원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데요. 공부에 재미를 붙이게 해준 책인 것 같아요." 

7) 소리와 분노 (도서 보기) – 소설가 김연수 추천 (김연수의 서재 바로가기)
"처음에 소설을 잘 모를 때는 몰랐던 이런 식의 소설을 쓴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지금에 와서는 이걸 읽으면 정말 뭐 무릎을 칠 정도예요. 무릎을 치고 그 무릎을 꿇을 정도죠. 너무 좌절을 주는 책인 거죠. '정말 완벽하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의 좋은 책이에요." 

8)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도서 보기) – 소설가 팀 보울러 추천 (팀 보울러의 서재 바로가기)
"한국 독자들께서도 아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훌륭한 소설입니다. 기발하고 별난 작품이죠. 인간의 성품을 가지고 있는 동물에 관한 소설인데 배져(Badger)라는 캐릭터와 래티(Ratty), 몰(Mole)과 토드(Toad)라는 주인공들이 있습니다. 각자 아주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특별한 소설이지요." 

9)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도서 보기) – 소설가 성석제 추천 (성석제의 서재 바로가기)
"내가 번 돈으로 샀기 때문에 열심히 안 읽을 도리가 없었죠. 세계문학전집 중에서도 이 책은 특별히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일단 내용이 흥미진진합니다. 아마존 밀림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을 위한 위안대에 관한 내용인데, 대단히 유머러스하고 그 이면에는 국가의 획일적인 권력집행 또 폭력성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습니다." 

10) 초식 (도서 보기) – 소설가 이외수 추천 (이외수의 서재 바로가기)
"저보다 훨씬 연세가 있으신 분인데도 굉장히 현대적인 감각을 가지고 계셔서 이분은 글도 똑같습니다. 60, 70년대에 상당히 모던한 방식의 글을 써오셨습니다. 한 번 꼭 읽어보시고 특히 작가 지망생들한테는 큰 도움이 되는 그런 책들입니다. 추천합니다. 강추합니다."

지식인들이 꼽은 '숨은 책' 10권

 

'지식인의 서재' 인터뷰를 하다 보면 "아마 이런 책은 모를걸?"이라며 책을 소개하는 분들이 꼭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책인데 많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잊히는 게 아쉬워서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언급됐던 책 10권을, 추천 이유와 함께 모아봤습니다. 여러분은 이 중 몇 권이나 아시는지요?

'지식인의 서재' 100회 기념 특집 이미지 6

 

1) 빙점 (도서 보기) – 만화가 이현세 추천 (이현세의 서재 바로가기)
"처음에 창작활동을 할 때, 어떤 캐릭터를 잡아야 매력이 있는지 몰랐었어요. 그때 '자기 자신을 가지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가장 매력이 있다.'라고 알려준 소설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 책입니다. 내 자전적인 이야기와 비슷해요. 이현세의 '까치'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데 큰 영향을 준 것이 바로,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입니다." 

2) 고래 (도서 보기) – 영화감독 장진 추천 (장진의 서재 바로가기)
"<고래>의 이야기에는 힘이 있는데, 서사의 힘인 것 같아요. <아라비안나이트>를 한국식으로 바꾼 것 같은 소설이고, 정말 1,000일 동안 이야기해도 될만한 거리가 있는 소설이에요. 차라리 이 소설을 끝으로 천명관 씨는 글을 안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만큼 애정이 가고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3) 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 (도서 보기) – 시인 김용택 추천 (김용택의 서재 바로가기)
"이 책은 김석철 교수님이 쓴 <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이라는 책인데, 저는 이 분의 모든 글들을 다 좋아하죠. 요즘 몸이 좀 불편하시다는데. 이 분이 쓴 글들은 건축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고, 도시를 어떻게 디자인해야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죠. 우리 국토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디자인해야 될까를 이 분은 알고 있죠." 

4) 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도서 보기) – 예능프로듀서 김영희 추천 (김영희의 서재 바로가기)
"제이 그리피스라는 영국 여자분이 7년 동안 여행을 하면서 쓴 책입니다.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생각한 것들과 자신의 철학 등을 쓴 책인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 책은 여행에 관해 '내가 왜 여행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굉장히 철학적이고 사유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책입니다."

5) 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 (도서 보기) – 피아니스트 김대진 추천 (김대진의 서재 바로가기)
"우리나라 청중들은 클래식 연주를 비평가적인 입장에서 비평하려는 면이 있거든요. 그 점은 연주자로서도 아쉬운 부분이고,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달해 주는 본질에서 조금 더 멀어져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아쉽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스며들 수 있는 클래식 음악들에 대해서 조명을 하고 있습니다." 

6) 무경계 (도서 보기) – 소설가 김연수 추천 (김연수의 서재 바로가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저한테 충격을 주는 책들은 줄어들기 마련인 거죠. 그런데 그런 책들이 뭐 1년에 한두 권씩 뭐 조금씩 생기는데 이 책은 한 10년에 한 번 정도 받을만한 그런 충격 같은 거를 저한테 줬고요. 이 분이 지금 미국에 살아 계시는데 만나 보고 싶을 정도로... 제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나 할까요? 그런 책이에요." 

7) 멋진 신세계 (도서 보기) –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추천 (유발 하라리의 서재 바로가기)
"제가 읽었던 공상과학 소설 중 최고이자 20세기 최고의 예언서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시면 무엇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지만, 원인을 딱 끄집어내지 못할 거예요. 그의 사고의 깊이 및 그가 책에서 미래를 묘사하며 제시하는 철학적인 논의는 이 책이 20세기 가장 훌륭한 공상과학소설이자 최고의 철학서로 손꼽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8)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도서 보기) – 광고인 박웅현 추천 (박웅현의 서재 바로가기)
"어느 잡지사에서 만약에 무인도로 갈 때 한 권의 책만 가지고 간다면 뭐를 가지고 가겠냐고 저한테 물었어요. 이 책은 문학하고 철학하고 과학이 한꺼번에 들어가 있는 책인 거예요. 한 30분을 생각하다가 무인도에 간다면 반복해서 읽을 책일 텐데 이게 지치지 않을 것 같은 거예요.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왔다 갔다 하는. 그래서 그런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책이었던 거죠." 

9) 레트로 마니아 (도서 보기) – 음악평론가 임진모 추천 (임진모의 서재 바로가기)
"모든 게 놀라웠던 책입니다. 우리 시대를 점하고 있는 복고가 과연 무엇이고, 복고의 역사는 어떻게 되고 복고가 예나 지금이나 트렌드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구 대중음악에서 너무 우리에게 알려진 거 말고 마니아적인 언더와 인디컬처에 관심 있는 분은 반드시 이 책 하나가 엄청난 것을 제공해 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0) 생활의 발견 (도서 보기) – 수학자 박형주 추천 (박형주의 서재 바로가기)
"이 분은 중국의 고전에 해박하면서 서양철학에도 정통한 분이었습니다. 동양적 시각에서 서양의 문화에 접근하는 독특한 시각을 당시에 경험했습니다. 중국의 고전이 갖는 깊이를 제가 처음으로 본 책이기도 합니다. 특히 철학자 임어당의 해학과 유머는 깊이 있는 학문적인 토대와 함께 이 책의 깊이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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