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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서 "새 행정부 정책 진행할 때까지 기다려보자"
페루 리마에서 타운홀 미팅을 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외순방의 종착지인 페루 리마에서 도널드 트럼프 집권 이후 무역 마찰 등을 우려하는 중남미과 아시아 국가 달래기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찾은 리마에서 젊은 지도자 1천명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하고 "최악의 상황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지 말라"며 "새 행정부가 들어서고 정책을 진행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했다고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그는 "긴장이 고조될 수 있고 특히 무역 분야에서 그럴 수 있다"면서도 "(차기 행정부가) 일이 돌아가는 과정을 본다면 무역 협정이 미국과 상대국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유세하는 것과 실제로 정책을 펼치는 것은 항상 같지 않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기간의 공약을 그대로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시사했다.
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여러 무역 협정을 재협상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는 장벽을 쌓겠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로 관련 국가들의 시름이 깊어진 것을 고려한 발언이다.
미국과 교역 관계를 돈독히 쌓아온 주변국들은 트럼프의 당선에 우려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전 세계에 심각한 경제적 곤경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은 "세계 무역이 다시 성장하고 보호주의가 사라져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도 "트럼프의 집권에 직면한 상황에서 멕시코와 미국인 양자 관계에 새로운 의제를 설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혀온 TPP의 비준을 오바마 행정부가 사실상 포기하면서, 참여국들 사이에서 TPP 불확실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TPP에 참여한 11개국 정상들과도 만나 TPP와 같은 "높은 수준의 무역협정"에 대한 지지의 뜻을 강조하면서 TPP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연합뉴스TV 제공]
오바마 대통령은 잔여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해외 순방을 통해 트럼프 당선 이후 불안에 떠는 동맹국을 안심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주 유럽을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미국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재확인했고 20일 페루 APEC 정상회의에서도 비슷한 기조로 발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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