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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 언론인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의 제19대 대선 결과를 두고 "한국이 전 세계에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10일(현지시각) WP는 지난 9일 실시된 한국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서구 사회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와 해로운 민족주의의 부흥으로 절망에 휩싸여 있을 때, 한국은 민중의 힘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WP는 이번 조기 대선의 배경과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언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리를 파헤쳤고, 이에 대규모 시위가 잇따랐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됐고, 이후 7개월간 탄핵 국면이 지속되면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요구가 크게 부상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WP는 "변화에 굶주린 유권자가 반부패를 내세운 인권변호사 출신 문재인을 띄웠다"고 분석했다.
또 WP와 앞서 인터뷰한 공무원 김완규(34)씨를 인용해 한국인들은 탄핵 정국을 통해 시민 의식이 고취됐다고 전했다. "스스로 정치에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 정부 운영에 얼마나 감시를 게을리 했는지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어 WP는 이 모든 과정은 평화롭고 민주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하며 "감동적인 이야기다. 특히 1980년대 후반까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던 독재정권을 민주주의로 교체한 나라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WP는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대북 포용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 정책과 충돌할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긍정적 전망도 함께 내놨다. 문 대통령이 과거 WP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실용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WP는 "만약 문 대통령이 트럼프와의 견고한 유대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이는 한국 국민들에게 변화를 향한 그들의 염원이 실질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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