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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범인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필리핀계 호주국적 여성인 62세 매릴루 댄리가 3일 밤 필리핀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의 신문을 받았다고, 미국 NBC 방송이 보도했다.
3일 저녁 미국 로스엔젤레스 공항에 휠체어를 타고 입국하는 메릴루 댄리/NBC 방송
댄리는 이날 현지시각으로 저녁 7시17분쯤 필리핀에서 도착했으며, 휠체어로 이동하는 모습이 NBC 방송에 포착됐다.미국 정부는 매릴루 댄리를 ‘관심 대상 인물(person of interest)로 올려놓았다. 미국 경찰은 난사사건 직후, 자살한 범인 스티븐 패덕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댄리와 접촉해왔다. 댄리는 이번 범행과 자신이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진해서 미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댄리의 친척은 범인이 범행을 앞두고 일부러 매릴루를 필리핀으로 보낸 것 같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의 여자친구 매릴루 댄리
댄리는 지난 9월말부터 필리핀에 머물고 있었으며, 최근 범인은 댄리의 은행 구좌로 10만 달러를 송금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 범인의 동생 에릭 패덕은 뉴욕타임스에 “매릴루 댄리는 형이 뭘 해주려고 했고, 사랑했던 거의 유일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댄리는 1980년대에 약 10년간 호주 퀸즈랜드에 살면서 기어리 댄리라는 호주인과 결혼했다가 2015년 이혼했다. 미 언론에선 매릴루 댄리가 중혼(重婚)주의자로, 동시에 두 사람과 결혼했으며, 2개의 사회보장제도번호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댄리는 카지노의 여종업원으로 일하면서, 고액 베팅을 즐기는 고객들을 상대하면서 패딕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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